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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인수 후 차입 부담 커졌지만…재무 안정 유지
상반기 총차입금은 5.7조원…모멘티브 인수 전보다 2배 '껑충'
공개 2024-09-26 15: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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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KCC(002380)가 모멘티브와 그 종속기업을 인수하며 재무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차입 규모가 인수 전보다 두 배 이상 높고, 이자부담 등으로 잉여현금 창출력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가 가진 보유자산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재무적 융통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KCC)
 
2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KCC는 석고보드와 PVC창호 등 건자재 사업, 선박·자동차용 등의 도료 사업, 실리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수요산업이 조선, 자동차, 건설 등에 분산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각화에 따른 사업안정성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수익성 또한 우수하게 유지되고 있다. 올 상반기 KCC의 연결기준 EBIT/매출은 7.3%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도료 및 건자재 부문의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해 2분기 이후 적자폭이 커졌던 실리콘 부문이 흑자 전환했다.
 
앞서 KCC의 지난해 수익성은 2021~2022년 대비 다소 저하됐다. 이는 총매출 비중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실리콘부문이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회사의 실리콘 부문 영업손익이 흑자전환하는 등 업황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전기전자, 건축 등 주요 전방산업 경기 둔화에 따라 실리콘 제품 전반 수요 회복은 더딘 수준이지만,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됐다”라고 진단했다.
 
KCC는 경쟁 강도가 높은 기초실리콘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자동차 등에 탑재되는 스페셜티 제품군의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구조 변경이 수익성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업계에서는 도료 및 건자재부문의 경우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호조 및 무기단열재 등 고마진 제품 증설에 힘입어 우수한 실적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김서연 연구원은 “최근 몇 년 동안 누적된 범용 유기실리콘 증설 규모가 매우 큰 가운데 중국의 산업경기 개선 지연 등 실리콘 수요 불확실성이 다소 높은 상황이다. 공급과잉 해소에 따른 KCC의 실리콘부문 실적 회복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를 건자재 및 도료부문 실적이 일부 상쇄하며 현 수준의 우수한 수익성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성장 지분 등 보유 자산에 기반한 재무유통성도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KCC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약 1.5조원의 현금성자산과 더불어 약 2.9조원의 상장주식, 장부가액 기준 약 0.5조원의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회사의 재무적 융통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모멘티브 인수 후 확대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 회사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5.7조원, 순차입금 4.2조원으로 모멘티브 인수 전인 연 평균 2조원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회사는 모멘티브 잔여지분을 매입했으며 이와 관련해 약 4060억원의 자금 소요가 발생, 차입금 규모가 확대됐다.
 
김서연 연구원은 “중단기간 경상투자를 제외한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는 계획돼 있지 않지만, 이자 부담 등으로 잉여현금 창출이 제약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높아진 재무부담이 완화되는 데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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