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방지전쟁)③플랜티넷·크라우드웍스, 기술 상용화 '시기상조'
플랜티넷, 텔레그램서 유해 콘텐츠 차단 기술 개발 단계
크라우드웍스, 정부 영상 데이터 구축 사업 참여 성과 '미비'
공개 2024-09-30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6:3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가 확산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는 딥페이크 확산을 근절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및 보안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공조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안 전문 기업들이 딥페이크 관련 주식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로 딥페이크 식별 및 방지 기술을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기업은 샌즈랩, 라온시큐어(042510), 플랜티넷(075130), 크라우드웍스 정도로 추려진다. 다만 이들 기업은 최근에 딥페이크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곧 출시할 예정으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B토마토>는 최근 관련 시장 현황과 딥페이크 방지 기술 기업들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플랜티넷(075130)과 크라우드웍스는 딥페이크 방지 기술과 관련해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대표적인 딥페이크 관련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실질적인 기술 개발은 아직 미비한 것으로 파악돼 시장 기대감만 다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플랜티넷은 딥페이크 범죄 온상인 텔레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해 콘텐츠 차단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했지만,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크라우드웍스도 딥페이크 방지를 위한 정부 데이터 구축 사업에 참여 했지만, 두 기업 모두 딥페이크 방지 기술 상용화는 시기상조라 내실 있는 성과 도출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플랜티넷, 정부 협력 R&D로 선정됐지만차단 기술 '아직'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네트워크 보안기업 플랜티넷은 지난 2021년 9월 ‘유해 동영상 파일 필터링 장치·방법’에 대한 특허를 냈다.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는 경우만이 아니라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는 중에도 유해 여부를 판단해 자동으로 필터링해준다. 네트워크 차단 방식의 유해 콘텐츠 차단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국내 3대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KT(030200)·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032640)를 비롯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케이블 인터넷 사업자 등에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늘어난 연구개발비에 비해 딥페이크 방지기술 개발 경과는 다소 아쉬운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년간 플랜티넷 연구개발비는 2021년 15억원에서 2022년 19억원, 지난해 2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정부 보조금은 2021년 7억원에서 2022년 14억원으로 2배 증가했는데 지난해 1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1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4억원으로 급증했는데 같은 기간 정부보조금은 6억1637만원에서 5633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플랜티넷은 N번방 사태 이후 정부 기관 디지털 범죄 방지 공동연구개발기관 업체로 선정됐다. 올해 정부와 R&D 사업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딥페이크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텔레그램에서 유해 콘텐츠 차단 서비스 기술은 아직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만기일이 다가 오면서 보조금이 점차 축소되고 있어 구체적인 투자에 대한 성과가 나와야 할 시점이지만, 매출 성장성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2021년 18.91%에서 2022년 9.91%, 지난해 5.36%까지 줄어들었다.
 
다만, 플랜티넷은 최근 ‘AI 테크랩’ 조직을 신설하고 AI 활용 유해 콘텐츠 차단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유해 영상 스트리밍 차단 외에도 인텔리전트 트래픽, 보안소켓계층(SSL) 암복호화 등 여러 솔루션을 출시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플랜티넷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N번방 사태 관련해서 정부 R&D 사업은 연구가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상업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술 고급화를 위해선 AI 관련된 조직도 설치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려고 인건비 쪽에 투자를 많이 했다. 딥페이크 방지 기술도 향후 매출 증대를 위한 수입원을 고려를 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이나 다른 유관기관과 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 (사진=크라우드웍스)
 
크라우드웍스, 딥페이크 방지 데이터 구축 사업 상용화 전무
 
크라우드웍스도 딥페이크 방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 실질적인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우드웍스는 지난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딥페이크 방지를 위한 영상 데이터 구축 사업을 수주했지만 아직 관련 서비스는 개발 단계다. 
 
크라우드웍스는 기업에 인공지능(AI)과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엔진 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12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5억원으로 3분의 1가량 줄어들면서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3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8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건비를 뺀 연구개발비도 13억원에서 14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면서 영업손익은 5억원에서 -73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최근 보안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 방지 기술이 수익성 증대를 위한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아직 실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크라우드웍스는 국내 최대 데이터 라벨링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어 딥페이크를 탐지할 수 있는 데이터 라벨링 기술이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크라우드웍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과기정통부에서 딥페이크 방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주했지만, 아직 기술 상용화가 된 부분은 없다”라며 “딥페이크 방지 기술 관련해서도 매출 증대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