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C스틸, ESG 경영 부각…설비 투자로 환경 지표 '개선'
미국 등 기후변화 공시 강화 추세…외부 공급망 전반 확산
니켈도금강판 생산으로 배터리 외부 공급망 편입
스마트팩토리 건설 등 환경 측면 강화 전망
공개 2024-07-22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6:3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TCC스틸(002710)이 향후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 배터리 공급망 전반에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미국 증권거래소(SEC)는 ESG 공시 규정안을 최종 확정했고, 오는 2026년부터 미국 내 대형 상장사들에 기후 공시 의무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배터리 공급망에 속한 TCC스틸도 ESG 경영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TCC스틸은 지난해 완공한 니켈도금강판을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해 ESG 지표 부양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월 TCC스틸 니켈도금강판 준공식 현장(사진=TCC스틸)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진입…ESG 경영 강화 필요성 높아져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TCC스틸은 지난해 11월 니켈도금강판 공장 준공 이후 연간 니켈도금강판 생산능력을 7만톤에서 20만톤으로 대폭 늘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는 배터리 제조사의 양산 일정에 맞춰 먼저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니켈도금강판은 원통형 배터리 케이스 원료로 사용되는 까닭에 배터리 공급망에 속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ESG 경영 강화 정책에 따라 향후 공급망에 ESG 적용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따르면 오는 2026년부터 미국 내 시가총액 7억달러 이상의 상장사들은 온실가스 감축량 공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상장사는 아니지만 GM(올해 상반기 기준 시가총액 530억달러)과 합작 배터리 제조사를 운영하고 있고 공급망 전반에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원료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ESG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다.
 
SEC의 기후 공시 의무화 규정에 따르면 스코프3(공시 의무 회사 외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측정 기준)은 의무 공시가 면제된다. 다만, 최근 미국과 유럽 내 ESG 공시 관행을 비춰보면 스코프3까지 자율적으로 공시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ESG 기준 강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은 중대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스코프3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는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ESG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배터리 공급망 전반의 ESG 경영 강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GM의 외부 공급망으로 분류되는 TCC스틸도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니켈도금강판 생산 기점으로 ESG 지표 개선
 
지난해까지 TCC스틸의 ESG 지표는 C등급에 머물렀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환경과 사회 부문은 B+(양호)를 받았지만, 지배구조 부문에서 D(매우 취약)등급을 받았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공급망 상위에 위치한 회사들이 가장 우선 순위를 두는 영역은 환경 영역이다. 기후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원료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화두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TCC스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보면 모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감소했으나, 철강 생산량 1톤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폭 증가하는 등 지표별 온실가스 감축 추이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보다 철강 생산량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1톤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CC스틸의 생산량은 2022년 27만5733톤, 지난해 25만5231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같은 기간 3만6409tCO2(이산화탄소 총량을 톤으로 환산, 이하 톤)에서 3만4274톤으로 줄었다. 이를 종합하면 생산량 1톤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같은 기간 0.132톤에서 0.134톤으로 1.5%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의 경우 신식 공장인 니켈도금강판 공장이 건설 중이었던 까닭에 기존 석도강판 공장에서 주로 온실가스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온실가스 배출을 일관성있게 줄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효율적 생산을 통해 낭비되는 철강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가장 빠르게 1톤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TCC스틸의 효율적 니켈도금강판 생산 여부가 환경 지표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TCC스틸은 니켈도금강판 공장이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된 만큼 자동화에 기반해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람이 생산을 주도할 때보다 오차없이 니켈도금강판을 생산할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TCC스틸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ESG 지표 개선을 위해 2년 전부터 준비해 왔으며,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된 니켈도금강판 공장에서 향후 니켈도금강판 표준화 및 품질 향상을 통해 낭비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지배구조 개선도 ESG 지표 부양 방안으로 꼽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CC스틸은 전자투표제를 실시하는 대신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상장사들이 주주들의 권리 행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3월에 주주총회를 실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72.3%(586개사)가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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