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 D&I 한라, 힘 싣는 주택사업…실적 돌파구 될까
올해 주택공급 물량 5598가구…2022~2023년 대비 높은 수준
지난해 한국자산평가·에어레인 등 투자이익 힘입어 당기순이익 상승
올해 새 브랜드 '에피트' 론칭…자체사업장 분양으로 수익성 개선 목표
공개 2024-05-0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8:1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지난해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로 높은 이익을 기록한 반면, ‘본업’에는 소극적이던 HL D&I(014790) 한라(이하 HL디앤아이한라)가 올해 주택사업에 다시 힘을 싣는다. 여전히 냉각된 분양시장에도 불구하고 신규 주택 브랜드를 론칭하며, 예년 대비 공격적인 주택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수한 자체사업 분양 성과로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올해 HL디앤아이한라의 실적 성장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 송파구 HL디앤아이한라 본사.(사진=HL디앤아이한라)
 
지난해 '투자이익'으로 실적 방어…주택사업 수익성 개선 필요성 인식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주택 분양 목표 물량을 5598가구로 설정했다. 앞서 2022년 4026가구, 2023년 2611가구였던 분양실적보다 대폭 높은 목표를 수립한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719억원, 영업이익 506억원, 당기순이익 3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매출 1조4720억원, 영업이익 526억원, 당기순이익 25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3.8% 감소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22.4%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투자이익’ 덕분이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 2019년 사모펀드(PEF)를 통해 투자한 한국자산평가 매각을 지난해 말 완료하며 투자이익 375억원을 거뒀고, 2021년 투자한 에어레인의 지분 절반을 매각하며 5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이들 수익이 지난해 회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
 
다만 이와 반대로 지난해 회사의 주택사업 수익성은 저조했다는 의미이다. 지난해 기준 HL디앤아이한라의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국내 건축부문(62.2%)이다. 수주를 통해 오피스와 아파트, 물류센터 등 공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HL디앤아이한라의 국내 건축부문 매출총이익률은 8.16%로 전년(6.49%) 대비 증가했지만, 이 기간 매출채권 규모가 1917억원에서 2332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미청구공사 역시 1070억원에서 1790억원으로 늘었다. 손상채권 규모도 135억원에서 212억원으로 늘어나며 공사를 수행하고도 받지 못한 금액이 증가한 것이다.
 
 
새로운 주거 브랜드 '에피트' 론칭…'자체사업'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85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영업이익은 105.6% 개선된 수준이다. 이 같은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자체사업이 있다. 회사는 올 1분기 ‘소사역 한라비발디 프레스티지’ 입주와 ‘인천 작전 한라비발디’ 공사 본격화 등으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에 힘입어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주택사업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체사업과 회사의 지분이 포함된 프로젝트 등의 분양을 안정적으로 진행해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회사의 자체사업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117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93%에 불과했던 자체사업은 2022년 9.86%(1451억원), 2023년 11.93%(1875억원)로 매년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기준 자체사업에 대한 공사손실충당부채도 전혀 설정하지 않으며 사업 안정성을 증명했고, 올 1분기 분양을 마친 '소사역 한라비발디 프레스티지'와 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 작전 한라비발디' 등 2개 단지에 대한 손실충당금도 전무하다.
 
또한 HL디앤아이한라는 최근 새로운 주거 브랜드 ‘에피트(EFETE)’를 론칭하며 올해 적극적인 주택사업 추진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이천시 부발읍 소재 공동주택 사업장의 1500억원 한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을 완료하면서 ‘에피트’를 적용할 첫 번째 단지로 지목된 바 있다. 또한 오는 6월에도 경기 용인시 둔전동 일원에 '둔전역 한라 에피트'(가칭)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분양 계획 물량 5598가구 중 약 45% 물량이 자체사업과 당사의 지분이 들어간 '지분공유형' 사업이다. 대부분 사업장이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라며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택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2024년 실적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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