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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자본적 투자 지속에 차입금 부담 '가중'
수익성 개선에 지난해 잉여현금흐름 흑자 전환
자본적투자 지속에 차입금의존도 48.1%로 증가
공개 2024-04-16 14: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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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종합물류기업 한진(002320)이 지난해 글로벌 실적 부진으로 다소 아쉬운 매출을 냈으나 하역 부문에서 선방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이에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이 흑자 전환하면서 현금창출력은 회복됐으나 자본적투자(CAPEX)가 계속되는 가운데 차입금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해 매출 2조8075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2조8494억원, 영업이익 1145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50%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7.01%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글로벌 매출 감소로 다소 주춤했지만, 영업이익은 하역 부문 덕에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202년 4.02%에서 지난해 4.36%로 소폭 신장했다. 
 
1958년 설립된 한진은 택배, 하역, 계약물류, 포워딩 등 사업을 영위하는 한진계열의 종합물류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한진칼(180640)이 한진 지분 24.2%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은 택배부문에서 CJ대한통운(000120)에 이어 국내 2~3위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나 최근 다소 저조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하역 부문은 부산과 인천 등에 컨테이너항과 광양과 포함 등지에서 다수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어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69.2%가 하역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흑자 전환했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영업현금흐름이 2022년 1714억원에서 2023년 2392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자본적지출(CAPEX)은 2252억원에서 1647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 -877억원에서 지난해 50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사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자본적투자(CAPEX)가 지속되고 있어 FCF는 또다시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자본적투자(CAPEX)가 지속된 이유는 한진이 지난 1월 개장한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을 건설하기 위해 지난 3년간 5000억원 이상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입 부담은 확대됐으며 향후에도 안산 메가허브터미널 건설, 설비 자동화, 해외 네트워크 확장 등으로 유사한 규모의 투자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은 투자가 지속됨에 따라 차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총차입금은 2021년 1조8340억원에서 2022년 1조9284억원으로 증가하더니 2023년엔 2조220억원을 기록해 2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도 2021년 47.3%에서 2023년 48.1%로 증가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는 30%를 넘어가면 안정적인 수준을 벗어났다고 보며 60%를 넘어가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하는데 보다 위험 수준에 가까워진 것이다. 
 
다만 유동성 대응 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차입금에서 단기성차입금은 35.0%인 7076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보유 현금성자산은 3084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에 못 미치지만, 유형자산을 활용해 대체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건희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한진은 우수한 인프라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국 주요 물류 거점에 물류센터와 항만, 택배터미널 등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했다”라며 “투자 확대로 차입금의존도가 소폭 상승하겠으나,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과 투자부담 통제로 차입금의존도는 50% 내외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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