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실적 악화 요인 해소…백신 개발 '드라이브'
외형성장에도 제2공장 증설·R&D 비용 등으로 수익성 악화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해외 품목허가 신청 등
콜레라 이외 바이러스 백신 연구개발 집중 계획
공개 2024-01-2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올해 수익성 개선과 신규 백신 개발 성과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제2공장 증설이 마무리됐고,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이 완료되면서 비용 유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공장 가동을 통해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신규 백신 연구개발(R&D)에 매진할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사진=유바이오로직스)
 
R&D 및 공장 증설 비용으로 영업손실 발생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18억원으로 나타났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9년 9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로 수익성 악화를 겪어왔다. 바로 다음해인 2020년에는 영업손실 60억원이 발생했으며, 2021년(72억원)과 2022년(38억원)에도 피하지 못했다.
 
반면,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적자가 시작된 2020년 매출액은 285억원 수준이지만 2021년 394억원, 2022년 55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는 425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 같은 외형성장에도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매출원가율과 R&D비율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유바이오로직스의 매출원가율은 지난 2019년 39.8%(132억원)였으나 2020년 75.68%(216억원)로 급격히 악화됐다. 이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원가율은 53.3%(매출원가 226억원)으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제2공장 증설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매출 원가율 증가 이유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제2공장과 관련된 감가상각비, 인건비, 운영비 등 비용의 일부가 매출원가에 들었다"라며 "제2공장은 올해 2분기부터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매출은 발생하고 (증설에 따른) 큰 비용의 비중은 줄어든다"라고 덧붙였다.
 
제2공장 증설로 매출원가율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한몫하긴 했지만 R&D비용 확대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유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율)는 262억원(62.64%)다. 2019년 50억원(15.04%) 수준이었지만 2020년(103억원, 38.43%)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면서 이 같은 비용 확대가 발생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비용 영향이 가장 컸다"라며 "이외에도 장티푸스 백신, 수막구균 백신 등의 연구개발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 기대·프리미엄 백신 개발 집중
 
업계에서 유바이오로직스의 수익성 개선과 신규 백신 개발에 기대하는 이유가 있다. 제2공장 증설이 마무리돼 올해부터 가동할 예정이며 R&D비용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차지했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유바이오로직스가 기존에 소유한 춘천 제1공장은 콜레라 백신(유비콜)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연간 33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콜레라가 다발되면서 백신의 수요가 급격히 상승했고, 생산량에 대한 한계를 느껴 제2공장을 증설했다. 실제 유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유니세프에게 납품해야 하는 총 예정 물량은 4933만 도즈다.
 
제2공장은 올해 2분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증설을 위한 비용이 해소됐기 때문에 가동이 시작되면 유바이오로직스는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제2공장 가동으로 콜레라 원액을 연간 약 6600만 도즈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R&D 비용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던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이 종료되면서 이에 따른 비용 축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에 대한 국내 임상 3상을 조기 종료했다. 임상에 참여할 환자가 확보되지 않았으며 대조할 백신도 없던 상황에서 2년간 임상 3상을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식약처로부터 임상 종료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받아 국내 임상은 종료하게 됐다. 다만, 현재 필리핀에서는 유코벡-19의 품목 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지속적인 매출성장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비용 증가, 2공장 관련 비용 발생 등으로 수익이 발생하지 못했다"라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기존 시설과 인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향후) 증가하는 매출액은 수익성이 매우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바이오로직스는 신규 백신 출시를 위한 본격적인 달리기를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EuRSV)의 국내 임상 1상 임사시험계획(IND)이 승인 됐으며, 대상포진 예방 백신(EuHZV)도 임상 1상 IND 승인 신청을 했다. 또한, 임상을 이미 진행하고 있는 장티푸스 백신(EuTCV)과 수막구균 백신(EuMCV)은 각각 2026년, 2027 출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EuRSV와 EuHZV 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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