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의류 생산 사업을 하는
형지엘리트(093240)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최대 매출원이었던 에스콰이아를 그룹사 패션그룹형지에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사업들이 매출 증가를 이끌며 에스콰이아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형지엘리트는 학생복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형지엘리트의 주력 사업인 학생복사업(사진=형지엘리트)
형지엘리트의 주력 사업은 브랜드 엘리트를 중심으로 한 학생복 사업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형지엘리트의 학생복 사업 매출은 479억원으로 전체 매출(945억원)의 50.7%를 차지했다. 학생복 시장에서 엘리트의 점유율은 26%로 평가되지만 향후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학생복 분야의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형지엘리트는 지난해 상반기 그룹사 패션그룹형지에 주력 제화 브랜드 에스콰이아를 매각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에스콰이아 매출은 796억원으로 형지엘리트 전체 매출(137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 58%에 달했다. 지난해 6월 에스콰이아가 형지엘리트 연결대상 기업에서 제외되면서 올해 상반기 형지엘리트 매출은 945억원으로 31.2% 감소했다.
(사진=NICE신용평가)
형지엘리트는 에스콰이아 매각 이후 MRO(계열사 의류 생산 및 구매) 및 스포츠 유니폼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MRO사업은 패션그룹형지가 보유한 다양한 의류 브랜드 구매 및 생산 사업이다. 형지엘리트는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등 계열사 브랜드 의류를 위탁 생산해 매출처를 다양화하고 있다. 형지엘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MRO 사업 매출액은 34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2억원)보다 314.6% 성장했다.
아울러 스포츠 유니폼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전염병의 일상화)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야구 등 스포츠 경기가 재개된 상황이 사업 호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외 야구 경기장 관객수가 회복되면서 그에 따른 유니폼 판매, 굿즈(기념품) 판매 등이 늘어난 결과다. 형지엘리트의 유니폼 사업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9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0억원)에서 98% 증가했다. MRO 사업과 유니폼 사업 비중은 올해 상반기 각각 36%와 10.5%로 지난해 상반기(각각 6%, 3.6%)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 두 신사업의 매출 증가액은 307억원으로 에스콰이아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 38.6% 수준이다. 아직 에스콰이아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NICE신용평가는 형지엘리트가 의류 복종 다각화를 통해 유의미한 매출 성장으로 외형이 현저히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는 현재 형지엘리트의 학생복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에 달하지만, 향후 MRO, 유니폼 등 신사업 실적 변동성이 높아지며 매출 비중을 장기적으로 늘릴 것으로 평가했다.
(사진=NICE신용평가)
형지엘리트는 신사업 진출에 따른 투자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지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형지엘리트의 총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31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83.1%를 나타냈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 이하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고 평가된다. 차입금의존도는 25.9%를 기록했다.
백주영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형지엘리트가 주력 브랜드 학생복 브랜드를 보유한데다 MRO, 스포츠 유니폼 사업 등 신사업 부문을 확대하면서 실적 기반을 다양화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현재 수준의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