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빅3 중 매출 1위지만…이익률은 '꼴찌'
올 상반기 이익률 5.86% 기록…모두투어(12.78%)·노랑풍선(6.20%)과 대조
수익성 높은 패키지 상품 비중 49.18%…경쟁사 대비 14.48%포인트 낮아
공개 2023-09-04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9:1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여행업계 1위 기업(매출액 기준)인 하나투어(039130)가 영업이익률은 빅3업체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높은 광고선전비용과 해외패키지 비중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하나투어는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패키지 상품과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로 실적 개선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영업이익률 5.86%빅3업체 중 최하위
 
30일 최근 엔데믹을 맞아 여행업계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매출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영업이익률은 5.86%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기업인 모두투어(080160)(12.78%)와 노랑풍선(104620)(6.20%)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하나투어는 매출액 1654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이는 모두투어(814억원)보다 2배, 노랑풍선(419억원)과 비교해도 4배 가량 높은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모두투어가 104억원으로 7.22% 앞섰다. 노랑풍선은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하며 3사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영업이익률면에서는 모두투어(12.78%), 노랑풍선(6.20%), 하나투어(5.86%)로 순위가 뒤집어졌다.
 
특히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56억원에서 2분기 41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업체 측은 비수기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반기를 기준으로 하나투어의 영업비용 가운데 광고선전비용은 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92억원 대비 되려 14.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광고선전비만 두고 보면 76억원에서 44억원으로 줄어든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규모 신규채용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하나투어의 인건비(급여·성과급·잡급·퇴직급여·복리후생비)는 지난해 233억원에서 올해 772억원으로 약 3배 이상 뛰었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 6월 신입사원 100여명을 채용한 바 있다. 모두투어가 최근 채용연계형 인턴십제도를 통해 채용한 인원이 약 20명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5배나 많은 인력이다. 
 
증권가 등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패키지상품 판매 실적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2019년 2분기 패키지 송객수 가운데 패키지 송객은 53.12%를 차지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63.21%까지 비중이 늘었다.
 
반면, 하나투어는 2분기 전체 송출객 55만4456명 가운데 패키지 송출객은 27만2656명으로 49.18%에 그쳤다. 이는 2019년 동기 58.93% 대비 약 9.7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모두투어와는 14.48%포인트 차이가 난다.
 
패키지 상품 비중이 감소한 가운데 하나투어 영업비용 비중은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투어 영업비용 비중은 94.15%를 기록했다. 이는 노랑풍선(93.70%)과 모두투어(87.2%)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하나투어 영업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95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81억원으로 66.11% 급증했다. 원재료 및 상품매입액, 재고자산, 성과급을 비롯한 급여, 여행비지급수수료 등이 전반적으로 모두 증가했다.
 
하나투어 측은 임대료·지불이자·재산세·연구개발비·광고선전비·사무비 등 고정비용이 타사 대비 높고, 매출에서 항공권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라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패키지상품은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는 상품이라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패키지·온라인 채널 강화 박차
 
이에 하나투어는 하나팩 2.0 등 중고가 상품을 통해 패키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1년 하반기 하나투어는 기존 패키지상품에 자유여행 요소를 결합한 '하나팩 2.0'을 론칭했다.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쇼핑과 선택관광 요소를 모두 제외하고 관광객들의 수요가 높은 필요 일정만을 최소한으로 배치한 프리미엄 상품으로 낮아지는 패키지 시장의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기존상품보다 약 30% 높은 가격으로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이후 하나팩 2.0 여행수요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기준 하나팩 2.0 예약인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088.4% 성장했고, 패키지 매출 가운데 60% 초중반대를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군 호조 등으로 인해 경쟁사 대비 매출액은 높은 편이다. 하나투어의 매출액은 지난해 반기 314억원에서 올해 1654억원으로 5배 이상 껑충 뛰었다. 경쟁사인 모두투어(814억원), 노랑풍선(419억원) 대비로도 최소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패키지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69% 수준 회복에 불과하지만, 여행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어서다. 여행업계에서는 내년쯤에는 여행수요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키지 수탁금(GMV) 역시 하나팩 2.0등 중고가 패키지 판매호조와 중장거리 노선 비중 확대로 올 1분기 3117억원에서 2분기 3234억원으로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지난해 405억원 대비 6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2019년 대비로는 59% 회복된 수치다. 다만, 수탁금 중 일부가 수수료 매출로 잡히는 데다 예약일정에 따라 매출로 적용되는 시점이 달라 수탁금 증가가 하반기 매출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최근 적자사업 등 정리를 마친 가운데 하반기 내 여행 시장이 정상화되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하반기 여행 수요 정상화 대비와 해외법인 재설립 등을 목표로 인력 충원에도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최근 3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종속기업이던 출판 및 인쇄물 제작 업체 ‘하나티앤미디어’와 광고대행서비스 업체 ‘에이치앤티마케팅’, 여행정보서비스 ‘투어팁스’를 정리했다. 이어  2021년 서울 중구 소재 ‘티마크호텔 명동’도 950억원에 매각, 서울 인사동 본사 사옥도 매각해 117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그 결과 상반기 말 현재 하나투어의 부채비율은 307.16%로 전년(356.79%)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총차입금의존도는 28.0%를 나타내고 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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