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캐피탈, 투자금융 변동성 확대에…수익기반 '흔들'
유가증권 자산 감소 추세…금융시장 불안에 실적도 영향
공개 2023-06-26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농심캐피탈이 투자금융 부문의 부진으로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형 대비 규모가 큰 투자금융 자산이 줄어든 탓에 수익성 관리 부담이 늘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당분간 투자금융의 부정적 영향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융 자산 지속적으로 감소…실적 민감도 높아
 
2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농협캐피탈은 투자금융(유가증권과 신기술금융자산) 자산이 지난 1분기 기준 759억원으로 나타난다. 2020년 1808억원이었던 해당 자산은 2021년 1260억원, 2022년 811억원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투자금융은 세부 구성별로 △자산유동화증권(ABS) 62억원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191억원 △조합·사모펀드(PEF) 207억원 △펀드 78억원 △지분증권 151억원 △채권·기타 70억원 등 모든 항목에서 올해 1분기 포함 지난 3년간 규모가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20년까지 ABS(438억원) 투자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었는데 이후 투자를 축소한 모양새다. CB와 BW의 경우 중소·중견기업 채권 투자며, 지분투자는 바이오나 반도체, 금융 등 다수 업종에서 상장주식을 보유했다.
 
투자금융 외에 영업자산은 할부금융이나 리스 없이 기업대출채권으로만 이뤄졌다. 기업대출의 규모는 1분기 기준 2090억원이다. 부실채권(NPL) 중심의 대부업체 여신(823억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501억원), 일반대출(766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부동산금융은 PF대출 외에 일반대출로 분류된 브릿지론이 310억원이다.
 
투자금융 자산은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영업자산과 유가증권 합계액의 27%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투자금융은 특히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나 처분이익, 손상차손 규모 등 이익 민감도가 높게 나타나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농심캐피탈 홈페이지)
 
투자금융발 순이익 대폭 하락…조달금리도 부정적 영향
 
농심캐피탈은 순이익이 2021년 91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53억원으로 대폭 줄었고 올해 1분기도 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0.8%(1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은 2.2%에서 1.3%로 하락했다가 다시 0.8%로 떨어졌다.
 
투자금융 자산이 줄어든 만큼 해당 부문에서의 손익 감소가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배당금 수익을 포함한 유가증권 관련 수지는 2021년 66억원에서 지난해 12억원으로 줄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조달금리가 상승한 점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협캐피탈은 지난해 기준 운용금리가 6.9%로 전년도 대비 0.2%p 오를 때 조달금리는 4.8%로 1.4%p 상승했다. 평균 조달금리는 올해 1분기 기준 6.0%로 전년 동기 대비 1.8%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27억원에서 38억원으로 늘어났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투자금융 비중이 높아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실적의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라면서 "2021년 대규모 사채 처분이익 시현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이후 손익이 저하 추세다. 조달비용 증가와 투자금융 실적 변동성 확대로 수익성 변동 폭이 확대됐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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