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영전략 컨퍼런스)성황리 폐막…"당국·기업, 롤링 리세션 대비해야"
서울 롯데호텔서 '2023 경영전략 컨퍼런스' 개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전망 및 대응 논의
공개 2023-06-21 18:21:02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글로벌 과잉 유동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 요인으로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미국 연준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했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대외요인 등에 취약한 탓에 이에 따른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선영 IB토마토 대표가 21일 개최된 '2023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IB토마토)
 
시장에서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은행들의 파산위기로 인해 결국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인플레이션을 완벽하게 잡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산업 전체가 한꺼번에 꺼지는 것이 아닌, 차례로 쇠퇴하는 '롤링 리세션'이 공식적인 침체로 이어질지 여부는 연준의 긴축기간과 강도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자본시장의 파수꾼' IB토마토는 글로벌 경제 상황을 살펴보고, 금융권 위기 현황과 산업이 받을 영향, 기업의 대응 전략을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IB토마토는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롤링 리세션 시대, 기업전략 재정비가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2023 경영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축사를 건넸다.
 
김선영 IB토마토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국내는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침체로 인해 상승한 부동산PF 부실화 위험이 증권사 등 금융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는 B2B 중심 산업의 매출 둔화로 일어나고 있다"라며 "다만, 전체 산업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고 일부 업종은 오히려 호황을 누릴 수도 있어 모든 경기 지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지 않는 본격적인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의 각 부분이 호조와 침체를 반복하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기업 경영전략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나 수정 등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순차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효율적인 대처 방안과 경영전략을 마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행사는 글로벌 경제 상황 및 정부 대책(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금융권 위기 현황 및 관리능력(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선임연구원) △국내 리세션 전망 및 산업 임팩트(이선엽 신한투자증권 리테일투자전략팀 이사) △글로벌 경제위기 기업 대응 전략(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등 세 가지 주제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기조연설을 진행한 신세돈 교수는 통화당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정책금리를 올렸으나 인플레이션의 근본 원인에 대한 성찰이 부족했음을 꼬집었다. 인플레이션 발생 원인은 통화량 증가라기 보다는 통화가 늘어나는 과정이 인플레이션을 촉진시켰고, 소비 위축과 원자재 가격이 낮아진다고 하더라도 근로자들의 급여 인상 요구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기에 국가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어 이성복 선임연구원은 금융권 리스크의 주요 배경으로 부동산을 꼽으며 관련 정책 점검을 촉구했으며, 이선엽 이사는 미국 엔비디아,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AI 산업혁명에 따른 시장의 급격한 변혁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대종 교수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법인세 조율 등 정부 책임을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당장 바로 앞을 보는 게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응 전략과 현재 거시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라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여러 분야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되새겼고, 각 분야와의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다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