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영전략 컨퍼런스)“모바일 연계한 기업전략 필요”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 중요"
4대 생산 요소에 모바일 포함…수출·외환보유 확대로 금리 상승 대응
공개 2023-06-21 18:35:32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기업의 위기 대응 전략으로 '금리인상 대비'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중 스마트폰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모바일을 연계한 기업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가 21일 ‘롤링리세션 시대, 기업전략 재정비가 필요하다’를 주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IB토마토)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21일 <IB토마토>가 ‘롤링리세션 시대, 기업전략 재정비가 필요하다’를 주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23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정부에서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해 산업이 도태되는 것을 막고 구산업과 신산업의 상생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의 4대 요소로 토지·노동·자본·모바일이 꼽힐 정도로 스마트폰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모바일을 연계한 기업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토스, 케이뱅크 등 일부 인터넷은행은 PC기반 업무를 폐지, 모든 업무에 모바일을 적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전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지식정보혁명이 이뤄졌다면 2015년부터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모바일을 연계한 만물초지능 혁명(사람·사물·공간을 초연결·초지능화해 산업구조사회 시스템 혁신)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IB토마토)
 
그는 이어 “한국은 모바일 보급률 1위로 모바일과 연계한 4차 산업혁명을 진행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했다”라면서도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해 이를 실현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일례로 국내에서는 신산업이 구산업을 위축시키고 일자리를 뺏는다는 이유로 우버, 에어비엔비, 타다 등이 도입되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신산업에 대한 규제가 한국 산업을 도태시킬 것”이라면서 “정부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며 이와 함께 법인세 등을 인하해 싱가포르처럼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가 예시로 든 싱가포르는 최근 핀테크와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잡아가는 국가다. 금융기관들이 싱가포르로 몰리는 이유로 낮은 법인세와 주식 관련 세금이 전무한 점 등 조세 경쟁력이 꼽힌다. 실제로 한국의 법인세는 26%에 달하는 반면 싱가포르의 법인세는 17%로 국내보다 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과 OECD 평균인 21% 보다도 낮다. 이 같은 법인세 부담으로 인해 삼성, LG(003550), 현대 등도 해외로 공장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김 교수는 1811년과 1812년 사이에 일어난 대규모적인 기계부수기 운동인 러다이트 운동을 사례로 들며 한국에서 우버나 에어비엔비 등 신사업을 금지한 것에 빗대어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당시 일자리를 뺏을 것으로 예상됐던 기계의 등장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냈고 인류 문명은 발전했다”라며 “유럽과 미국에서는 우버가 도입되면서 택시 업계와 경쟁으로 서비스가 개선됐고 직업이 없는 사람들은 우버에 가입해 본인의 승용차로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주는 우버가 벌어들이는 수입 10%를 택시 발전 기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상생을 선택했다”라며 “우리나라도 신산업과 기존산업의 상생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 교수는 미국 기준금리가 5.25%에 달하는 등 최근 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책으로 국내총생산량(GDP) 대비 외환보유액과 수출 확대 등을 꼽았다.
 
한국은 제조업으로는 세계 5위, GDP 9위에 이르지만 GDP 대비 외환보유액은 23%밖에 되지 않아 외환위기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GDP가 낮은 대만의 경우 GDP 대비 외환보유액이 70%에 이른다. 러시아 역시 32%로 전쟁을 앞두고 외화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은 제조업 수출액 세계 5위, GDP 세계 9위인 경제 강국이지만 무역의존도가 75%에 달한다”라며 “아세안·중동·남미 등으로 교역국을 확대하고 반도체·자동차·방위산업·석유화학 등 수출을 적극 확대해 복합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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