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생존법)②부산은행, 디지털 가속페달…플랫폼시장 선도 '큰그림'
은행 전반 디지털화 통해 경쟁력 제고
신사업 블록체인 낙점…부산시와 맞손
공개 2023-06-21 06:00:00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제10차 실무작업반 회의를 개최했다. 시중은행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비금융권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IB토마토>는 지방은행으로서 지역민을 살피는 데에 이어 은행업계의 메기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3대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살펴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부산은행은1967년 설립된 BNK금융지주(138930)의 은행으로,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규모를 키워 지방은행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은행으로 거듭났다. 지난 2011년에는 부산은행을 기반으로 지방은행 최초의 금융지주회사인 BS금융지주(현 BNK금융지주)를 세웠다. 부산은행은 지역은행 간의 경쟁뿐만 아니라 5대 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디지털에 초점을 맞췄다. 모바일뱅킹 개선과 디지털 지점 개소 등에 이어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에 더해 그룹 차원에서의 디지털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여 부산은행의 목표인 '디지털 선도 은행'에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부산은행 제공)
 
은행 서비스 전반 디지털화…유입 증가세 지속
 
부산은행은 디지털 금융에 유난히 공을 들이고 있다. 16일 부산은행의 2022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5대 핵심 전력 부문 중 디지털 역량 제고를 포함시키고 고객경험 확대를 통한 디지털경쟁력 강화, DATA기반 비대면 마케팅 강화, 디지털 인적 경쟁력 강화 등을 전략과제로 삼았다.
 
특히 올해 초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디지털이 중심이 되는 은행을 목표로 '디지털2.0' 추진을 선언했다. 데이터분석 강화, 디지털마케팅 확대, 디지털KPI 시행 등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부산은행은 D-IT그룹 하에 디지털전략부와 IT본부를 나눠 디지털전략부, IT기획부 등 8개부로 부서를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전략과제에 맞게 디지털뱅크를 개점하고 지방은행 최초로 무방문 간편 서류제출 서비스를 시행했으며, 지난 2021년에는 디지털 실명확인 서비스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기업 모바일뱅킹 서비스도 새로 오픈했다.
 
 
부산은행이 디지털 채널에 들인 공이 수치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은행 디지털화를 필두로 그룹의 디지털 채널 모바일 가입자수가 지난 2020년 284만명에서 2022년 말 364만명으로 늘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3개월 만에 11만명 증가한 375만명을 기록했다.
 
예적금의 디지털과 대면 상품 비율도 바뀌었다. 지난 2021년까지는 대면으로 상품 예적금액이 비대면 가입 규모보다 월등히 컸으나, 지난해 말 비대면 상품 비율이 대면 상품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예·적금 모두 잔액의 약 60%가 비대면 가입 상품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사업 추진…신 자산시장 대비
 
부산은행의 다음 신사업으로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이 낙점된 모양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 음악 콘텐츠 기반 메타버스 뱅크를 설립하고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과 함께 인투더메타버스를 주제로 메타버스를 통한 자산 금융서비스 체험전시를 운영했다.
 
 
블록체인에도 집중하고 있다. 블록체인 규모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사업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부산은행은 지난 2020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바우처 서비스를 출시한 것에 이어 부산시와 손잡고 본격적인 사업에도 나섰다. 부산은행은 부산시의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다각화된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지원금 통합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소상공인 지원, 출산지원금 등 부산시의 사업과 관련된 지원금의 신청부터 사용까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공 서비스뿐만 아니라 민간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만들어 부산은행은 플랫폼 구축에 2년간 30억원을 투자한다.
 
다만 수익을 내기에는 아직 초기단계로, 현재에는 플랫폼 조성과 확대에 집중해 플랫폼이 일정 수준에 오른 이후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금융지주의 힘도 실릴 것으로 보인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금융혁신위원회를 회장 직속조직으로 신설하고 디지털 혁신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디지털전환이 은행업계의 주요 화두인 시대에서 디지털을 통해 지역거점의 은행으로서의 특성과 차별성을 모두 확보하고자 디지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