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나선 매일유업…신용등급 하락 '위기'
부채비율 3개월 만에 6%포인트 오르며 103% 돌파
종속회사에 800억원 투자…4개중 1개만 당기순이익 창출
공개 2023-06-16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신사업동력 찾기에 나선 매일유업(267980)이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빠졌다. 최근 부채가 급증하면서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하향변동 요인인 부채비율 100%를 넘겼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해외법인과 종속회사의 수익성도 아직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매일유업)
 
1분기 부채비율 103%…3개월 만에 6.42%포인트 증가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매일유업의 부채비율은 102.62%로 지난해 말(96.20%) 대비 6.42%포인트 증가했다. 앞서 부채비율은 2020년 69.23%에서 2021년 97.41%로 28.18%포인트 급증한 이후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상승했다.
 
매일유업의 부채총계도 2020년 말 3046억원에서 올해 1분기 5131억원으로 68.4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동성장기부채·사채·장기차입금 등을 포함한 총차입금은 1분기 말 기준 2768억원, 순차입금은 1052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차입금은 전년동기 118억원 대비 약 9배 증가했다. 
 
사업영역 확장으로 인해 발생한 자금소요를 회사채 발행을 통해 대응함에 따라 재무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매일유업은 202년 12월 매일호주유한회사를 설립, 지난해 10월에는 단백질을 비롯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목적으로 매일헬스뉴트리션을 물적 분할 방식으로 설립했다.
 
김경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0.5를 넘어서는지도 확인해봐야 할 문제”라며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100%를 넘긴다면 신용등급 하락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신사업 주력…엠즈베이커스만 순이익 창출
 
차입금이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하면서 순차입금/EBITDA는 지난해 0.9배를 기록한 후 올 1분기까지 이를 유지 중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 평균 0.2배보다 약 4배 높은 수준이다. 이는 차입금이 현금창출력의 몇 배에 해당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매일유업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5.91%, 2021년 5.66%, 2022년 3.60%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2.81%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매일호주유한회사 등 해외법인과 매일헬스뉴트리션·엠즈베이커스 등 자회사에 대한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말 873억원 가량을 종속회사에 투자한 데 이어 올 1분기 말에는 약 881억원 규모를 지원했다.
 
 
여기에 매일호주유한회사에 대한 출자도 지난해 31억원에 이어 1분기 8억원 추가됐다. 또한, 매일유업은 종속기업인 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CNY)에 대한 120억원 규모 지급보증도 진행했다.
  
매일유업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종속회사 대부분이 지난해 말까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는 21억원, 매일호주법인은 56억원, 매일헬스뉴트리션은 4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엠즈베이커스는 1169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매일유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유기농 브랜드인 상하목장과 아몬드 브리즈, 어메이징 오트 같은 식물성 음료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매일유업만의 경쟁력을 키워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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