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경쟁 심화에 결국 역성장…재무부담도 가중
지난달 월매출 약 450억원 달성…전년비 실적 개선 불가능
영업이익률 반토막·당기순이익 80% 배당
공개 2023-06-13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바디프랜드가 최근 글로벌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업계 내 치열해진 경쟁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관계사 지분투자와 배당 규모 확대 등 현금유출이 지속되면서 재무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바디프랜드는 신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사진=바디프랜드)
 
5월 신제품 판매 호조…그러나 2분기 실적 개선은 ‘글쎄’
 
9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안마의자 1만2203대를 판매하며 월 매출 약 45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70% 이상 증가한 수치로 4~5월 두 달간 추정 매출액은 715억원이다.
 
신제품 메디컬팬텀의 판매호조와 5월 가정의 달 특수가 맞물리면서다. 메디컬팬텀은 허리·목디스크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견인 기능과 근육통 완화 기능 등을 갖춘 의료기기다. 전신 마사지와 허리디스크 완화 효과를 느낄 수 있다는 강점이 매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신제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 올해 4~5월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매출액(1517억원)과 비교하면 47.13%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아직 6월 한달이 남았지만, 현실적으로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을 넘어서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에는 안마의자뿐만 아니라 라텍스 침대, 정수기 등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군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나, 여전히 안마의자 등 헬스케어 부문이 바디프랜드 매출의 83.5%를 차지하는 주력사업이다. 안마의자 판매량이 매출실적을 좌우하는 셈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고물가·고환율 등 외부 환경에 의한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등 영향을 받아 현재 전반적으로 가전 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낮아진 영업이익률·현금유출 확대…재무부담 심화
 
실제 최근 바디프랜드는 세라젬 등 경쟁업체에 밀리면서 매출액이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처음으로 세라젬에 업계 1위 자리를 뺏긴 이후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년(5220억원)대비 11.71% 급감한 15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685억원에서 241억원으로 64.80% 줄었다.
 
올해 1분기 들어서도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74억원과 81억원으로, 지난해(매출액 1501억원·영업이익 115억원)대비 대폭 감소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1.59%에 이르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62%로 반토막 났다. 여기에 수익의 70% 내외가 렌탈로 이뤄지고 있어 운전자금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렌탈 계약은 기간에 따라 수년에 걸쳐 판매 대금이 회수되기 때문에 렌탈 매출채권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말 바디프랜드의 매출채권은 5214억원으로 전년(5131억원) 대비 1.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손충당금은 186억원으로 기대손실률은 3.46%로 나타났다. 이는 정상 손실률인 0.24%의 14배에 달한다. 렌탈관리충당부채도 같은기간 227억원에서 22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운전자금회전기간도 같은기간 145.2일에서 163.8일로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221.8일로 늘었다. 그만큼 운전자금 부담이 늘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최근 배당 규모가 확대되면서 재무부담도 높아진 상황이다. 바디프랜드는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으로 올해 4월 334억원을 지급했다. 2021년 99억원 수준에서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는 당기순이익의 80%에 달하는 금액이다. 바디프랜드 측은 향후 배당정책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안수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실적 실적 저하로 인해 이익창출력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매출채권 규모를 감안한 회사의 실질적인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단기적으로 실적 회복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금융비용과 배당 지급 등 예상 자금소요를 고려하면 재무안정성 저하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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