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캐피탈, 1분기 연체율 급상승…건전성 '비상'
부동산금융 부문서 연체 발생…정상채권 회복 추진
공개 2023-06-01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B캐피탈이 올해 1분기 자산건전성 지표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거액여신의 비중도 높았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건전성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개월 이상 연체율' 2.3%로 상승…자산건전성 전반 저하
 
31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DB캐피탈은 지난 1분기 기준 연체율이 2.3%로 지난해 말 대비 1.3%p 상승했다. 연체율은 여신전문금융사의 총채권(관리기준) 대비 1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을 뜻한다.
 
DB캐피탈의 총채권 규모는 4330억원으로 지난해 4599억원에서 5.8%(269억원) 감소했다. 반면 연체자산은 48억원에서 99억원으로 106.3%(51억원) 늘어났다.
 
 
대손충당금은 105억원으로 연체자산 대비 커버리지 비율이 106.1%로 나타난다. 충당금 규모가 지난해 말보다 12억원 증가했지만 연체자산 규모가 더 크게 불어나면서 해당 커버리지 비율은 89.7%p 하락했다.
 
DB캐피탈은 지난 5년간 연체율 현황이 △2018년 1.8% △2019년 1.6% △2020년 1.0% △2021년 1.9% △2022년 1.0% 등으로 2% 아래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 연체율 상승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고정이하자산도 지난해 48억원 수준에서 올해 1분기 98억원으로 104.2%(5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에서 2.3%로 1.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자산은 98억원 규모를 계속 유지했다.
 
DB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 부문에서 만기가 경과되면서 연체가 발생했다"라면서 "대주단 협의회를 통해 기한이익 부과를 해서 정상채권으로 회복하기 위해 추진 중인 것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매나 법적 절차를 통해 회수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 내에 회복하기보다는 상반기나 3분기 정도까지는 정상화하려고 추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부동산금융 중심 영업 포트폴리오…거액여신 비중 높아
 
DB캐피탈은 부동산PF와 부동산 담보대출 등 기업금융에 집중된 여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대출 규모는 4184억원이며 이 가운데 PF는 1252억원이다. 일반담보(1740억원) 역시 상당 부분이 토지담보 대출 등 부동산 관련 여신으로 구성됐다.
 
지난 1분기 원리금 연체 등을 이유로 건전성이 저하됐던 만큼 경기 저하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언급된다. 만기 연장이 지속되면서 부동산여신 중심으로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영호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정적인 외부환경 변화와 부동산 관련 여신 집중도 등을 고려할 때 건전성 등 재무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부동산 경기 저하가 지속될 경우 관련 여신의 부실이나 회수 지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DB캐피탈은 지난해 기준 50억 이상의 거액여신 비중이 62.1% 수준으로 나타난다. 회사의 연간 순이익(145억원)과 자기자본(1733억원) 규모를 고려하면 건전성 측면에서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부동산PF 관련 대출과 높은 거액여신 비중에 따른 자산건전성 부담이 존재한다"라면서 "거액여신의 비중이 높을 경우 부실 발생이 증가하면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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