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지속된 손상차손 탓에…투자손익 안정성 '뚝'
대체투자 확대 과정에서 '유가증권 손상차손' 대규모 인식
공개 2023-05-18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화생명(088350)이 유가증권에서 인식한 대규모 손상차손으로 투자영업 손익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손익 변동성은 실적 관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저조한 수익성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등 대외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 만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해야 하는 부분이다.
 
유가증권 내 대규모 손상차손…대체투자 확대 영향
 
16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유가증권 손상차손으로 2807억원을 인식했다. 지난 2019년 이후 대규모 손실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손상차손 추이는 △2019년 2454억원 △2020년 2278억원 △2021년 1076억원으로 나타난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시장가치 하락 등으로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비해 중요하게 미달하는 경우 차액을 손실 처리하는 회계 작업이다. 이는 당기손익으로 인식하는 만큼 이익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한다.
 
 
한화생명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현금예금 2조66억원(2.0%) △유가증권 72조3292억원(72.7%) △순대출채권 22조3070억원(22.4%) △부동산 2조9097억원(2.9%)으로 집계된다.
 
유가증권은 다시 △주식과 출자금 3조9772억원 △국공채와 특수채 36조2888억원 △금융채 8147억원 △회사채 2조7913억원 △수익증권 13조3501억원 △외화유가증권 14조741억원 △기타유가증권 1조331억원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대체투자 규모는 21.5조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21.6%를 차지한다. 대체투자 구성은 △발전소나 에너지 등 SOC 44.0% △부동산 31.0% △기업금융 22.0% 등으로 나타난다. 지난해에는 특히 기업금융 투자 관련 손상차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금융은 일반적으로 사모펀드(PEF) 부문이나 수익증권 형태의 투자다.
 
손상차손 전반에 대체투자가 주요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체투자 확대 과정에서 배당수익 증가에도 손상차손 발생으로 투자손익의 안정성이 떨어졌다”라면서 “2019년과 2020년은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2021년과 2022년은 해외 주식과 인프라·부동산 펀드 중심으로 발생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한화생명)
 
지난해 투자영업 손익 부진에…저조한 수익성 시현
 
한화생명은 보험영업 수지(보험손익+책임준비금전입액+특별계정수수료손익)를 개선하고 있음에도 투자손익 변동성 탓에 업권 대비 저조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 보험영업 관련 수지는 2021년 –2조9277억원에서 지난해 –2조3530억원으로 손실 규모를 줄였다.
 
반면 투자손익은 같은 기간 3조5074억원에서 2조7704억원으로 감소했다. 투자손익 부진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4106억원에서 3543억원으로 감소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0.7%p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3.0%)보다 낮은 수치다.
 
투자영업 손익에서 보유 채권의 매각이익 등 비이자이익 비중이 높다는 점도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리 인상이나 경기침체 등 외부적 환경 변화에 따라 축소 규모가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유가증권 처분 손익이 2009억원으로 2021년 6908억원보다 대폭 하락했다.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여전해 투자손익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도 따른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인식한 유가증권 손상차손은 없는 상태다"라면서 "관리는 내부 리스크 기준에 따라 정기적으로 리뷰하고 있고, 수시 모니터링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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