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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건전성 우려에도…손실완충력 우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확대로 긍정적 효과
공개 2023-05-10 11:38:29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SBI저축은행이 금융시장 환경 변화로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이 커졌음에도 우수한 손실완충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기자본 규모와 경상적인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높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어서다.
 
1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개월 이상 연체율이 2.0%로 전년도 1.4% 대비 0.6%p 상승했다. 작년 하반기 나타난 가파른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자산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는데 올해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SBI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존재하는데, SBI저축은행은 대출금(13조8811억원) 구성과 비중이 가계대출 49.0%(6조8054억원), 기업대출 51.0%(7조745억원)로 나타난다. 가계대출은 대다수 신용대출(93.4%)이며, 기업대출은 중소기업(95.4%) 중심이다. 중소기업 대출의 57.0%(3조8417억원)는 개인사업자다.
 
SBI저축은행은 2017년 이후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자산 성장을 이뤄왔다. 중금리 개인신용대출에 대한 가계대출 한도규제 완화로 해당 여신 취급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개인신용대출 부문에서의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가계대출에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비교적 낮은 다중채무자 비중이 약 63.0%로 높게 나오는데, 최근 가계채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대출에서는 PF대출과 브릿지론 등 부동산개발금융 관련 비중이 총여신의 2% 내외로 낮은 상태다. 다만 주택시장 경기 침체 등으로 아파트 후순위 담보대출인 사업자모기지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4.2%로 전년 대비 1.5%p 상승하면서 건전성이 저하됐다.
 
건전성 저하 압력에도 손실완충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3.3%로 업계 평균(각각 4.1%, 114.0%) 대비 우수한 수준을 나타냈다.
 
김성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SBI저축은행은 강화된 대손충당금 적립 규제를 바탕으로 충당금 적립 규모가 확대됐다”라면서 “적극적인 상매각과 신규 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됐다”라고 분석했다.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134.1%로 법정 요적립률에 따른 충당금보다 더욱 많은 충당금을 적립해 경상적인 손실완충력을 유지했다. 대손충당금 기말 잔액은 5190억원으로 확인된다.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1조8224억원으로 전년도 1조5294억원에서 19.2%(2930억원) 증가했다. 다만 BIS자기자본비율은 현금배당(940억원)과 위험가중자산 확대 영향으로 1.3%p 하락한 13.4%를 기록했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자산건전성 저하가 예상되나 손실완충력이 양호한 수준이다”라면서 “자기자본 규모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손실완충력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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