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큐텐 인수에 '기대감'…자본잠식 해소될까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27.24% 감소…2020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영업활동 현금흐름 4년 연속 마이너스…티몬처럼 살아날지 관심
공개 2023-04-24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위메프가 최근 큐텐에 인수되면서 향후 시너지 창출에 관심이 쏠린다. 티몬이 큐텐에 인수된 후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70% 가까이 성장하는 등 효과가 나타나면서 같은 방식을 적용하게 될 위메프까지 실적 개선이 이뤄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17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346억원) 대비 27.24% 감소한 수치다. 위메프의 매출은 지난 2017년 473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8년 4294억원, 2019년 4653억원, 2020년 3853억원으로 전반적인 하향곡선을 그렸다. 
 
같은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폭도 확대됐다. 2018년 390억원이던 영업손실은 2022년 37.95% 늘어난 53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2018년 441억원에서 2022년 576억원으로 30.61%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9년 837억원 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603억원 순유출)까지 4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위메프는 지난 2020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502억원)로 전환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자본총계는 -1441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위메프 실적 악화는 직매입 상품 비중 감소와 지난 2021년 정률 수수료 도입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메프는 지난해부터 체질개선을 위해 직매입 상품 비중을 축소했다. 2019년 1190억원 규모에 이르던 직매입 상품은 2020년 1117억원, 2021년 575억원, 2022년 159억원으로 4년 사이 86.64% 줄었다.
 
파트너사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률 수수료율을 낮춘 것도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2021년 위메프는 온라인쇼핑 평균 수수료율(13.6%) 대비 약 4배가량 낮은 수수료(2.9%)를 모든 상품에 적용했다. 정률 수수료 도입 열흘 만에 위메프의 파트너사가 33.2% 늘었지만, 2020년 4653억원 수준이던 수수료·기타매출은 2021년 3853억원으로 17.19% 감소했다. 2022년에는 170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 가운데 최근 위메프가 큐텐에 인수되면서 향후 시너지 창출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큐텐은 티몬·인터파크커머스에 이어 위메프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e커머스업계 내 점유율 10%로 치고 올라왔다. 업계 추정치를 기준으로 네이버(17%), 쓱닷컴이베이코리아(15%), 쿠팡(13%)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향후 큐텐은 티몬·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 간 유기적 결합을 강화하고 자사가 보유한 글로벌 커머스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큐텐은 티몬과 같은 사업모델을 인터파크커머스는 물론 위메프에도 적용해 그룹사 전체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큐텐이 보유한 경쟁력 있는 해외 셀러들을 국내 플랫폼에 연결하고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 (Qxpress)’가 보유한  11개국  19개 지역의 물류 거점을 활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지원할 예정이다.
 
업계 내 전망도 긍정적이다. 큐텐이 티몬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인 지난해  4분기  티몬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60% 늘어났고, 올  1분기 역시 전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인수 후 위메프의 계획이 구체화되려면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큐텐 회장 등을 중심으로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라며 “다양한 방면에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위메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인수 후 구체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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