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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씨앤이, 완판 실패…증액불가·이자비용 증가
비우량채·건설경기 전망 극복 못해
이자율 5% 넘어…이자부담 증가
공개 2023-04-14 14:13:58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쌍용씨앤이(쌍용C&E(003410))가 비우량채에 속하는 신용등급과 좋지 않은 건설경기 전망을 극복하지 못하고 공모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실패했다. 발행이자 역시 민간평가회사가 제시한 평균금리보다 높게 확정되면서 조달 이자부담은 더욱 커졌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20-1회 무보증사채의 이자율은 5.097%, 320-2회 무보증사채 이자율은 5.143%로 수요예측 전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제시했던 평균금리보다 0.5%p 가산됐다.
 
(사진=쌍용씨앤이 증권신고서)
 
이는 수요예측 부진 탓이다. 400억원을 모집하는 320-1회 무보증사채에 170억원의 자금만 유입됐으며, 600억원을 모집하는 320-2회에는 400억원만이 신청됐다. 총 1000억원 조달에 570억원 수요에 그친 것이다.
 
증액도 이뤄지지 못하면서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기발행 공모 회사채 상환에는 보유 자체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2000억원까지 증액됐을 때 상환을 목표로 했던 사모 회사채(800억원) 상환 계획은 없던 것이 됐다.
 
이 같은 결과는 우량채와 비우량채로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회사채 발행 시장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앞서 공모 회사채 발행을 진행한 AAA등급의 SK텔레콤(017670)의 경우 2000억원 모집에 1조원이 넘는 수요가 몰렸고 AA-인 SK네트웍스(001740)는 1500억원 모집에 9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결국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채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쌍용씨앤시 수요예측 참여 내역. (사진=쌍용씨앤이 증권신고서)
 
여기에 쌍용씨앤이의 전방산업인 건설경기의 부진 전망도 회사채 발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쌍용씨앤이는 시멘트와 환경자원 부문에서 국내 선두의 시장지위를 갖고 있으며, 시멘트 기준단가 인상으로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위축과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감소로 인해 주요 건설 동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멘트 등 주요 제품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급 신용등급인 현대중공업(329180)(A-)과 한화(A+), 쌍용씨앤이와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동일한 신용등급의 E1(017940)은 성공적으로 수요예측을 마무리하면서 업종별 전망 차이도 투자수요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평가다.
 
이화진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수요예측에서 기업·등급별 온도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연초부터 크레딧 수요가 몰리면서 AA등급은 일부 부정적 전망에도 수요를 채웠지만 A등급부터는 온도차이가 있었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