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보, 보험영업이익서 발군의 성과…장기보험 효과 제대로
차보험 손해율 유지에 장기보험 사업비율 관리로 합산비율 개선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 작업 중…종합 손해보험사 목표
공개 2023-04-17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악사(AXA)손해보험이 지난해 보험영업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이익구조는 대개 보험영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투자영업으로 메운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적자 사업으로 꼽히는 자동차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지난해 보험영업이익으로 11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손해보험사 18곳 중에서 보험영업 흑자를 거둔 곳은 악사손보와 함께 메리츠화재, 에이스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네 곳뿐이다.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 구조로 올해 보험영업 흑자가 예상됐던 곳이고, 나머지 두 보험사 역시 장기보험을 포트폴리오 핵심으로 삼고 있다. 반면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 위주이기 때문에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원수보험료(8849억원) 가운데 자동차보험(6740억원)이 무려 76.2%를 차지했다. 장기보험(1709억원)과 일반보험(400억원)이 각각 19.3%, 4.5%로 그 뒤를 따랐다. 자동차보험 중심의 구조 탓에 보험영업이익은 2018년부터 계속 적자가 났던 상황이다.
 
(사진=악사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시장은 상위 보험사 네 곳에서 시장점유율 85.0% 이상을 형성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손해율이 높아 적자 산업으로도 꼽힌다. 자동차보험에서 손실 규모를 얼마나 줄이는지가 손보사 실적의 핵심으로 작용할 정도다.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 영향으로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보험영업 손실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악사손보는 코로나 이후 감소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유지하면서 장기보험에서 사업비율을 낮추는 전략으로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 수치를 떨어뜨렸다. 합산비율은 100% 이하로 갖춰야 보험영업 각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악사손보의 보험종류별 경과손해율은 △자동차보험 89.7% △장기보험 43.2% △일반보험 38.6% △합계 75.3%로 집계된다. 순사업비율은 △자동차보험 9.7% △장기보험 53.0% △일반보험 55.5% △합계 23.0%다. 합산비율 합계는 98.3%로 나타나 전년도(100.3%)보다 2.0%p 개선됐다.
 
특히 장기보험 효율성 관리가 주효했다. 악사손보는 영업 포트폴리오에서 장기보험 비중을 늘리면서 해당 부문의 순사업비율이 2020년 93.6%에 달했고 합산비율도 154.1% 수준이었다. 이후 사업비율과 손해율을 같이 개선하면서 장기보험의 합산비율은 2021년 113.3%, 2022년 96.2%로 떨어졌다.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은 작년부터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세 하향 안정화, 보험료 인하 조치, CM채널 비중 증가, 마일리지 특약 의무 가입 등으로 인해 원수보험료 성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라면서 “당사의 경우 전환율 개선과 파트너십, 보험료 인상으로 감소분을 보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장기보험은 장기보험의 계속분보험료 누적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증가했다”라면서 “특히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영업조직 개편으로 효율성을 개선하고, 장기보험 비즈니스 성장을 가속화했다”라고 했다.
 
 
이번에 보험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면서 순이익 흐름도 긍정적이다. 지난 2019년(-369억원)과 2020년(-341억원) 적자로 부진했던 이후 2021년(60억원) 흑자 전환한 뒤 지난해 92억원을 기록하며 52.2%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악사손보는 보험영업에서 장기보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악사손보를 비롯해 하나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 등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가면서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순이익 측면에서는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해서다.
 
반면 자동차보험 없이 장기보험 중심에 특종보험과 해상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에이스손해보험과 AIG손해보험은 보험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이를 통해 장기보험 사업의 확대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보험은 친환경 차량이나 자율주행차·모빌리티 보험을 강화하고, 장기보험에서는 헬스케어 서비스로 분야를 확장한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손익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장기보험 확대, 디지털 파트너십 강화, 친환경 자동차보험 강화 등의 목표를 담은 ‘Ambition 2025’를 달성하고 혁신적인 데이터 기반과 기술 주도의 종합 손해보험사로 거듭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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