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적자 코스닥)③라닉스, 적자 행진에…갈수록 커지는 빚 부담
과중한 차입 부담…유동성 우려도
흑자전환 통한 현금흐름 개선 중요
공개 2023-04-10 15:40:20
지난해 말 4년 연속 적자(개별기준) 시 관리종목 지정, 5년 연속 시 상장폐지 실질 심사에 들어가는 코스닥 상장 규정이 개정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되던 코스닥 기업은 한시름을 놓게 됐다. 하지만 관리종목에 지정될 처지를 면했다고 해서 5년 연속 영업손실이라는 불명예 꼬리표가 붙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운 만큼 여전히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IB토마토>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기업의 상황과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 등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2019년 코스닥에 상장한 라닉스(317120)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추정 실적을 통해 상장 첫해부터 흑자를 예상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지속하면서 현금흐름이 부진, 연구개발비용에 대응하기 위한 차입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10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라닉스의 2022년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62.5%에 달했다. 전년보다 8.9%p 올랐으며 적정기준으로 알려진 30%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193.1%로 적정기준(200%)을 넘지 않았지만 1년 사이에 59.7%p 상승하는 등 단기간에 부담이 증가했다.
 
 
 
차입금 대부분이 유동성장기부채(120억원)와 유동성전환사채(141억원)로 구성돼있는 만큼 라닉스의 보유 현금성자산 130억원으로 고려할 때 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예상된다.
 
유동성장기부채의 만기일은 오는 5월6일이며 전환사채의 만기일은 2024년 5월14일로 올해 5월14일부터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하다. 전환가액이 8041원으로 현재 주가(7일 종가 기준 5900원)보다 높아 조기상환 가능성이 존재한다.
 
유동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63.2%로 100% 미만인 상황이다.
 
이는 연구개발비용이 계속 소요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부진에 따른 현금창출력 약화 때문으로 보인다.
 
라닉스는 2019년 187만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2020년 -16억원, 2021년 -22억원, 2022년 -18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2019년 -1억원, 2020년 -23억원, 2021년 -27억원, 2022년 -49억원으로 손실이 이어졌다.
 
 
 
이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9년 5600만원에서 2020년 -8억원, 2021년 -39억원, 2022년 -16억원으로 유출을 기록했고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019년 -141억원, 2020년 -119억원, 2021년 -118억원, 2022년 26억원을 나타냈다.
 
전체 현금흐름 관리를 위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019년 89억원, 2020년 126억원, 2021년 154억원 유입이 발생했고 영업활동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현금흐름 유출액 이상의 유입이 된 지난해의 경우 5300만원의 재무활동 현금흐름 유출이 있었으나 그동안 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차입부담이 크게 경감되지 못한 것이다.
 
유상증자 등 별도의 자금조달이 없다면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해 현금을 창출시켜 차입부담을 줄여야 한다. 연구개발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량 사업의 경우 통신 통합 솔루션의 제품화 목표시기가 내년이기 때문에 올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차량 MCU 사업군의 성적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라닉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9년 33%, 2020년 43%, 2021년 45%, 2022년 41%로 알려졌다.
 
라닉스는 올해를 흑자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2025년 이후 정상궤도에 오를 V2X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가운데 중국 사업의 기초를 닦으면서 기존 국내 하이패스와 사업다각화 차원의 보안·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의 매출 분야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차입문제와 유동성 우려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동성장기차입금 120억원의 경우 사옥 구매를 위한 차입으로 만기연장을 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상태이며 현재 현금흐름 상 보유 현금성 자산으로 유동성전환사채의 조기상환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라닉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전환사채 풋옵션에 대한 상환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다만 미래운영자금을 위해 기존 CB 상환 후 리파이낸싱 작성을 진행 중에 있는데 이와 관련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어 신규 자금 확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