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인터파크 품고 이익률 1%대 추락…수익성 회복 언제쯤
매출 83% 성장에도 영업이익률 1%대…17% 넘은 전년과 대조
인터파크 관련 904억원 영업권 손상…당기순적자에 '직격탄'
인터파크 커머스 등 매각 완료…엔데믹 등 실적 개선 기대감
공개 2023-04-10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야놀자가 지난해 인터파크 인수로 외형 성장을 이뤄낸 반면 영업이익률은 폭락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터파크 인수 관련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영업흑자에도 불구하고, 천억원이 넘는 당기순적자를 발생시켰다. 이에 야놀자는 최근 인터파크의 커머스(쇼핑·도서 사업) 사업 매각을 완료하는 등 항공·공연 예약 사업부로 사업 구조 재편을 완료하고,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야놀자 사옥 외관. (사진=야놀자)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 60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302억원) 대비 2배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인터파크 실적이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7억원에서 6억원으로 폭락했다. 17.48%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도 1.01%로 하락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020년(4.8%)보다 더 낮은 상태다.
 
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는 상품매출원가와 객실판매원가, 인터파크 편입에 따른 종업원급여 증가 등을 비롯 전체적인 비용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상품매출원가는 지난해 321억원으로 80.3%, 객실판매원가(453억원)는 46.6% 증가했다. 종업원급여는 1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9% 늘었다. 이외에도 외주용역비 276.7%, 지급수수료 168.7%, 상각비 119.3% 등의 비용이 전년 대비 세자릿수로 증가했다. 전반적인 비용 상승 외 광고선전비로 전년 대비 45.7% 늘어난 408억원을 지출하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인터파크 관련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적자를 기록하는 원인이 됐다. 지난해 2940억원에 지분 70%를 인수한 인터파크 관련 손상차손이 904억원으로 기록됐다. 코로나19 여파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자산가치보다 낮아진 가치를 손실로 반영하면서다. 인터파크 손상차손을 포함해 기타비용으로 1519억원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적자로 돌아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울러 외형성장과 대비해서 플랫폼 부문과 숙박 비품·가구 판매 및 마케팅 대행 등 기타부문 등 각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야놀자 플랫폼 부문은 전년(687억원) 대비 23.5% 감소한 525억원, 기타부문은 전년(11억원) 대비 91.2% 감소한 1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기타부문 영업이익은 2020년(26억원) 대비로도 감소세를 보였다. 인터파크 부문도 –1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부문도 3개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의 초기 투자 비용 증가로 –248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113억원), 2020년(-101억원) 대비 적자폭이 증가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시장에서는 향후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여행수요 회복과 야놀자와 인터파크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위축됐던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수경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야놀자의 시장 점유율을 약 20% 수준으로 추정한 바 있는데 높은 시장 지배력을 보유한 가운데 2023년 전체 시장 성장에 따른 야놀자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라며 “인터파크는 항공, 해외숙박 등 해외여행과 공연 등의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기존 야놀자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야놀자는 지난해 인터파크의 관계기업 트리플 합병거래에 따른 주식교환으로 지분율 60.2%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파크와 트리플은 경영효율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 시너지를 얻기 위해 지난해 합병됐다. 
 
이어 지난달 31일 야놀자는 인터파크 커머스(쇼핑·도서 사업)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인터인터파크 음악사업부가 보유한 저작인접권과 인터파크 렌터카 지분을 각각 550억원, 6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세 번째 사업 정리다. 이를 통해 야놀자는 국내외 약 100만개 이상의 숙박 인벤토리와 인터파크의 항공·공연 예약 서비스 간 시너지를 창출,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야놀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국내외 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로 인한 수익성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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