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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렬 특허법인 지원 대표변리사
창업기획자로 활동하며 다른 특허법인과 차별화
기술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노력…사업방향·태도 중시
공개 2023-04-10 06: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특허법인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엑셀러레이터로 등록한 ‘지원’은 변리사업뿐만 아니라 기술사업화업, 창업기획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 개소한 뒤 2017년 법인으로 전환, 서울과 광주, 울산, 부산에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엑셀러레이터로서의 활동도 본격화했다.
 
심성렬 특허법인 지원 대표변리사. (사진=IB토마토)
 
시장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지적재산 창출·활동 등을 중심으로 하는 변리사업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대학·공공연구기관과 협업 과정에서의 연구자·실험실 창업 문화 확산, 우수한 기술 기반으로 사업 추진 역량이 인정되는 창업자에 대한 직접투자 등 창업기획자로 활동하면서 다른 특허법인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특허법인의 엑셀러레이팅이라고 하면 변리사업이라는 업무적 특성으로 인해 갖게 되는 기술적 이해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심성렬 특허법인 지원 대표변리사는 <IB토마토>와의 만남에서 “특허의 관점에서 우수한 기술과 사업화에 있어서의 우수한 기술은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창업자·창업팀의 성향·태도와 시장의 바라보는 시각 등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특허 과정에서 신청자(기업 대표, 발명가 등)가 가져야할 중요한 성향과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태도가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특허법인 지원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엑셀러레이터로서 분명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성렬 특허법인 지원 대표변리사. (사진=IB토마토)
 
다음은 심성렬 특허법인 지원 대표변리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엑셀러레이터가 갖춰야 할 태도나 능력은 무엇인가?
△특허라는 시각에서의 우수한 기술과 사업화에 있어서 우수한 기술과는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특허를 받기 위한 기술은 ‘비용 절감’에 대한 관심이 없는데 비용은 사업화에서는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다. 결국 창업자들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방향성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논리력을 갖고 가독성 좋게 문서화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본다.
 
-투자기업을 선정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보나?
△특허법인이다 보니 기술을 중요시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술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한다. 언급했듯이 특허 관점에서의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화 관점에서의 우수한 기술력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창업자나 창업팀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얼마나 잘 받아들일 수 있는지와 관련된 ‘수용력’을 중요하게 본다. 엑셀러레이팅 과정에서 외부 사람들의 조언이나 평가 등을 얼마나 받아들여 변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특허 과정에서 신청자가 가져야할 태도와 매우 유사하며 특허법인 지원은 변리사업에서 이 같은 경험을 쌓아왔기에 엑셀러레이팅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유 포트폴리오 중 소개하고 싶은 기업은?
△에피바이오텍, 엠오피, 포스트바이오, 엔서 등의 기업들이 있지만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곳은 반려동물 진단이 주력인 포스트바이오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 대한 성장성이 존재하는 동시에 반려동물 진단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성이 상당하며 회사 대표이사가 갖고 있는 철학과 외부의견에 대한 융통성·유연성 등도 지원이 갖고 있는 투자기업 선정 요건에 충분히 부합하고 있다.
 
-엑셀러레이터의 시장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정책 변화 관점에서 2025년까지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책 관점에서 보면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출자예산(모태펀드 등)이 크게 늘었다가 올해 예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조합원(LP)모집도 어려워진 상황을 생각하면 내년과 내후년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확대로 인한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결국 엑셀러레이터를 포함한 스타트업들이 어떻게든 견뎌야할 시기라고 본다.
 
-갖고 있는 목표는 무엇인가?
△5년 이상 엑셀러레이터로 업무를 해오면서 우리가 투자를 한 기업이나 하지 않았던 기업들 모두 살펴봤을 때 잘되지 않은 곳들이 더 많았다. 수익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차례대로 단계를 잘 밟아 최종적으로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투자의 가장 아랫단에서 좋은 기업을 잘 찾고 투자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을 잘하는 것이 목표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