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캐피탈, 4400억원 대규모 유증…소매금융 포트 확장
부동산금융 중심 포트폴리오…자본완충력 제고 긍정적 평가
공개 2023-03-29 17:36:41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국투자캐피탈이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본완충력 제고와 사업기반 확대에 나섰다.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구성해 관련 리스크가 커진 상황인데, 이번 조치로 손실흡수력을 개선하고 신용도 하방 압력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은 4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주주배정으로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참여하는 방식이며, 납입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신주는 보통주 88만주로 증자 전 발행주식 수인 930만주의 9.5% 수준이다.
 
이번 자본확충은 완충력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캐피탈의 자기자본은 7794억원이고 수정레버리지는 7.1배인데, 유상증자 규모가 큰 만큼 개선 효과도 높게 나타난다.
 
NICE신용평가는 “유상증자 실시로 향후 발생 가능한 부실채권 증가에 대한 손실흡수력이 제고되고 신용도 하방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유상증자 반영 시 자기자본은 1.2조원으로 증가하고, 레버리지배율은 4.8배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사진=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은 이번에 확보한 대금을 소매금융 자산 확대와 토스뱅크 취득자금(약 660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에 따라 기존에 주력으로 취급하던 부동산금융 비중을 축소하고 소매금융 확대를 계획 중이다.
 
한국신용평가에 의하면 한국투자캐피탈은 영업자산의 90%가 PF대출, 부동산담보대출, 중도금대출 등 부동산금융 관련 여신으로 구성된다. 기업금융 중 100억원 이상의 거액여신 비중이 95% 수준으로 신용집중 위험 익스포저 역시 높게 나타난다.
 
지난해에도 영업자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는데, 특히 브릿지론 중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고 분양률이 저조한 PF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실제 회수액과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던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토스뱅크 주식 취득은 재무적 투자목적 외에 리테일금융 사업과 연계한 업무 시너지 제고를 목적으로 한다”라면서 “유상증자 대금은 해당 사업의 본격적 진출을 위한 추가적 재원 마련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사업다각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캐피탈과 한국투자저축은행(4200억원)에 대한 출자 재원 총 8600억원을 한국투자증권에서 수취하는 배당금 수익(8400억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별도의 자금차입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증자 후에도 이중레버리지 비율(지난해 말 기준으로 129.0%)은 현 수준에서 관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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