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크레딧포럼)성황리 폐막…'경기침체 본격화' 대응방안 모색
서울 롯데호텔서 '2023 크레딧포럼' 개최
경기침체기 신용등급 리스크 관리 방안 논의
공개 2023-03-22 16:23:29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1년 이상 지속된 글로벌 긴축 기조로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까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자 보상 대응능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비우량 기업은 더욱 신용등급 하락을 막기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유럽 크레딧스위스(CS) 사태 등으로 촉발된 거시환경 불확실성은 기업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에 ‘자본시장의 파수꾼’ IB토마토는 불확실한 크레딧 시장에 대한 전망과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선영 IB토마토 대표이사가 '2023 크레딧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IB토마토)
 
<IB토마토>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역대급 신용위험…불확실성 시대를 대비하라’라는 주제로 ‘2023 크레딧 포럼’을 개최했다.
 
김선영 IB토마토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경기 침체는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금리 인상은 자금조달을 더욱 힘들게 한다”라며 “실제 지난해 12월에는 14개 기업의 신용등급과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전반적인 사업 환경의 악화로 전체 산업 중 대부분이 신용평가사로부터 ‘긍정적’ 전망을 받지 못했다”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는 기업들이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강연도 이어졌다. 강연 세션은 크게 △2023년 크레딧 시장 변화와 전망 △주요 산업별 신용도 이슈와 방향성 △금융·부동산PF 리스크와 관리 방안 △기업별 신용도 방어 전략 등 네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 발제를 맡은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추가적인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적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연말 금리 인하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는 만큼, 채권발행기업은 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며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신용채권에 대한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대출과 같은 대체 조달시장의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자금조달 축소나 투자 위축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요 산업별 신용도 이슈와 방향성을 발표한 김경무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장은 “지난해는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증가해 상장기업들은 높은 외형 성장에도 영업이익률이 하락전환했다”라며 “올해는 경기 하강이 본격화되며 신용등급 변동 하락 우위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 실장은 “코로나19 영향은 감소하고 실물·부동산 경기 민감도가 증가할 것”이라며 “통화정책 정상화·원자재가격 상승·공급망 이슈는 올해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부동산PF 리스크와 관리 방안을 발표한 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소득 대비 과도하게 높아진 가격으로 인한 주택구매 수요 감소를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주택시장에서는 판매자 마진은 의미가 없으며 구매자가 원하는 가격을 제시해야 완판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분양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조치가 발표되고 있지만, 정상사업과 부실사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세션은 황규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이 맡았다. 황 연구위원은 “경제 복합위기 상황이 전 산업에 걸쳐 발생하고 있고, 회피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신용경색 등의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에 대비해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를 위한 재무전략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라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