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승부수…TSMC 추격
2042년까지 용인에 300조원 투입…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정부, 팹리스 등 150개사 유치 목표…"글로벌 전진기지 조성"
공개 2023-03-16 16:56:45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용인에 해당 자금을 투입해 세계 최대 수준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도 용인에 단일 단지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데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기흥, 화성, 평택과 더불어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보유하게 됐다.
 
용인 클러스터는 총 710만㎡(215만평) 규모로 정부는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첨단산업·국가첨단산업벨트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은 비수도권 첨단산업거점에도 △반도체 패키징 △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 향후 10년간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수도권 내 파운드리 생산 핵심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론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단지를 조성해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fab) 5개를 구축할 방침이다. 그간 대만 TSMC 대비 생산 능력이 부족했지만, 이를 보완해 본격적인 추격에 나서기 위해서다. 업계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설비투자 규모는 TSMC 대비 1/3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분야 반도체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분야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이렇다 할 성과는 나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사업 매출은 약 53억9100만달러(7조164억원)다. 2021년 같은 기간(55억4400만달러) 대비 2.8% 감소했다.
 
김동원·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번 대규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기흥, 화성, 평택단지에 조성된 반도체 공장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R&D 센터 (기흥, 화성)와 10~15분 거리에 위치해 향후 연구개발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수도권 장점으로 인해 기존 소부장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과 협력 및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새롭게 만들어질 신규 단지(용인 클러스터)를 기존 거점들과 통합 운영해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미래 첨단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글로벌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