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블록체인)③컴투스 그룹, '엑스플라'로 빛 보나
메인넷·NFT 마켓플레이스 등 구상…웹 3.0 기업으로 변모
올해 10개 블록체인 게임 온보딩…적자 탈피 목표
공개 2023-03-20 06:00:00
지난 2017년 ‘크립토키티’를 시작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선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열풍이 시작됐다. 뒤이어 ‘엑시인피니티’가 동남아 시장에서도 성공하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P2E를 비롯한 블록체인 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다.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P2E 기반 게임·메인넷 출시,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국내 게임 기업들이 추진 중인 블록체인 사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모바일 게임회사였던 컴투스 그룹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글로벌 웹 3.0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063080)컴투스(078340)는 메인넷 ‘엑스플라(XPLA)’를 주축으로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마켓플레이스, 컴투버스 등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신사업 투자로 지난해 나란히 적자전환 한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는 올해 블록체인 게임 온보딩 등 블록체인 사업 활성화를 기반으로 적자를 탈피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컴투스 그룹에 따르면 올해 컴투스는 10여 종의 블록체인 게임 신작을 엑스플라에 온보딩한다. IP(지식재산권) 선호도가 높은 ‘서머너즈워:크로니클’, ‘제노니아’를 비롯해 ‘크리쳐’, ‘낚시의 신: 크루’, ‘미니게임천국’, ‘사신키우기’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목표대로 신작 출시가 진행될 경우 엑스플라의 P2O(Play to Own) 게임은 약 16종이 된다. 현재 엑스플라에서는 '서머너즈워:백년전쟁' '크로매틱소울:AFK 레이드'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크리티카 글로벌' '아이들 루카' '안녕 엘라' 등 6종이 서비스되고 있다.
 
컴투스 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것은 엑스플라를 활용해 NFT, 메타버스 등 사업 보폭을 넓히는 것이다. 블록체인 메인넷인 엑스플라는 위와 같은 웹3 게임을 포함해 NFT 마켓플레이스,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을 아우르고 있다.
 
이 중 NFT마켓플레이스는 웹3.0 시장 내에서 NFT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컴투스홀딩스 자회사인 컴투스플랫폼이 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출시한 뒤 10월에는 국내에도 선보였다. 이후 지난해 말 탈중앙화 방식으로 운영되는 디센트럴라이즈 마켓을 오픈해 소비자 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재편했다.
 
컴투스 그룹 '엑스플라' 이미지(사진=컴투스)
 
또 연내 ‘X-PLANET’로 명칭을 바꾸고, K팝, 아트,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IP 기반의 NFT를 선보일 예정이다. 웹툰 및 웹소설 창작자들과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운동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M2E(Move to Earn), S2E(Swing to Earn) 디앱들도 온보딩 해 소비자들을 XPLA 생태계에 참여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컴투스는 메타버스 전문 자회사 컴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오픈월드 기반의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인 ‘컴투버스’는 글로벌 최초로 웹 3.0을 기반으로 오픈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메타버스 오피스를 중심으로 IT, 금융, 교육, 문화, 의료, 패션, 엔터 등 다양한 기업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올해 메타버스 오피스 서비스를 상용화해 수익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신사업 성과가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블록체인·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를 확대한 탓에 적자전환했다. 심지어 엑스플라 코인이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지난해 돌연 파산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약 133억원 규모의 코인을 풀어 투자자 보호에도 나섰다. 이에 컴투스는 166억원, 컴투스홀딩스는 191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사업회사인 컴투스는 신규 사업 성장을 통해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송재준 대표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게임 사업에서 확실한 성장과 지난해까지의 투자를 밑바탕으로 신규 사업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올해 1조원의 매출과 10% 이상의 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15일) 컴투스는 이주환·송재준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주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송 대표는 컴투스의 글로벌 최고 투자 책임자(GCIO) 역할을 수행하며 해외 사업을 직접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컴투스 그룹의 블록체인 사업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업무용 솔루션, 메타버스, 미디어 콘텐츠 및 게임 등을 포괄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복합적 자산 연계를 통한 자체 블록체인 이코시스템 구축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국내 어떤 업체보다 블록체인 기반 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질적으로 균형 잡혀 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컴투스 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엑스플라는) YGG, 코스모스테이션(Cosmostation), 오지스(Ozys), 제로엑스엔드(0x&),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 덱스랩(Dexlab) 등 웹 3.0 기업들이 파트너사로 참여해 기술적 안정성,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오랜 기간 게임 사업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블록체인 기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선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