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지난해 적자 폭 줄여…'흑자 전환' 기대감
조선 3사 '영업손실' 지속…적자 폭 감소
지난해 3사 모두 수주 목표치 '초과 달성'
공개 2023-03-07 17:15:00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009540)·삼성중공업(010140)·대우조선해양(042660))는 지난해 모두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흑자 전환'을 이루기 위해 올해도 선별 수주 및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17조3020억원, 영업손실 35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전년(-1조3848억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분기별로 보면 4분기에도 영업이익 1171억원을 내며 3분기(1887억원)에 이어 흑자가 지속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5조9447억원, 영업손실 854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전년(-1조3120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4조8602억원, 영업손실 1조6135억원을 기록했다. 소폭이지만 역시 전년(-1조7547억원)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3사가 그동안 수주한 물량을 바탕으로 오랜 불황을 벗어나 '흑자 전환'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조선업계의 관행과도 연관이 있다. '헤비테일'이란 조선사들이 계약금과 1~3차 중도금을 10%씩 4차례, 인도 단계에서 나머지 잔금 60%의 대금을 받는 방식을 뜻한다. 이에 따라 수주 이후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1~2년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196척, 240억3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은 총 49척, 94억달러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총 46척, 104억달러를 수주했다. 3사 모두 지난해 연초 세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수주잔고가 넉넉한 상황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선(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를 해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한 LNG선은 향후 충분한 물량의 발주가 기대돼, 올해도 국내사들의 활발한 수주가 예상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LNG 신규 프로젝트가 증가 추세인데, 올해 상반기 내로 최종 투자 결정이 예상되는 미국 내 신규 LNG 프로젝트는 총 4개로 관련해 필요한 LNG선은 98척에 달한다"라며 "미국 중심의 LNG 개발이 계속되고, 환경규제로 노후 LNG선 교체 수요가 존재해 올해도 견조한 LNG선 발주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