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LG엔솔, IPO 이후 재무구조 저하
지난해 유증으로 10조원 조달…부채비율 등 개선
운전자금·시설투자로 자금 소요…재무 부담 확대
공개 2023-03-06 16:19:12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IPO(기업공개) 이후 점진적으로 재무구조가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O를 통해 10조원의 자본을 확충했지만, 운전자금 부담이 증가하면서 매 분기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부채비율 86.0%, 순차입금의존도 5.7% 등 전년 대비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IPO를 통해 10조원의 자본을 확충한 효과다.
 
다만, 가파른 실적 성장 과정에서 증가한 운전자금 부담과 막대한 CAPEX(시설투자)로 인해 영업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 모두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IPO 이후 매 분기 점진적으로 재무구조가 저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는 2차전지 단일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전기차전지, 소형전지(IT기기), ESS전지 등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전지 기준 2022년 글로벌 M/S는 13.6%로 2위 수준이며, 중국 시장을 제외한 M/S는 29.7%로 1위다.
 
 
지난해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4%, 영업이익은 57.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기준 수주잔고가 전년 말 대비 48% 가량 확대된 385조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확보된 수주 규모 대응을 위해 2021년 170GWh 규모의 생산 Capa.를 2022년 200GWh, 2023년 300GWh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 증가하는 Capa. 중 북미 비중이 40%, 아시아 40%, 유럽은 20% 수준으로 계획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과정에서 2023년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5~30%, CAPEX는 50% 이상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박종일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초 IPO를 통한 유상증자를 단행하지 않았다면 부채비율 및 차입금 의존도는 2021년 대비 저하됐을 것”이라며 “다만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산업 성숙도를 감안하면 2차 전지 기업들의 차입 부담이 필연적으로 확대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