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내세운 대기업 리츠 상장…시장 회복세 이끌까
오피스 중심 리츠에 시장 반등세 기대
금리 변수는 여전…수익성 유지 핵심
공개 2023-03-02 14:26:03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안정성을 강점으로 하는 대기업 계열 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올해 들어 상장에 나서며 리츠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형성됐던 리츠 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는 모양새다.
 
2일 한화리츠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한화(000880)금융 계열사의 오피스 빌딩(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 서울·경기 한화생명보험 사옥 4곳 등)을 자산으로 보유, 연평균 6.85%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자신했다.
 
2일 열린 한화리츠 기자간담회에서 박성군 한화자산운용 리츠사업본부장이 투자자 권익 강화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IB토마토)
 
삼성FN리츠도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대치타워와 에스원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연평균 5.6%, 특히 국내 리츠 상장사 최초로 분기(1월, 4월, 7월, 10월) 배당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국내 리츠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침체였다. 본격화된 기준금리 상승과 레고랜드와 같은 돌발성 이슈로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1분기 7조9480억원이던 상장 리츠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6조9403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물론 여전히 높은 금리는 리츠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채의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리츠 투자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대기업 기반의 오피스 리츠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성이다.
 
고금리 여파로 수익형 부동산은 냉각기에 접어들었으며 오피스텔과 빌딩 등의 매매량은 크게 줄었으나 임대차 시장은 공실률이 줄어드는 등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공실률 하락은 임대료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너무 오른 비용으로 인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오피스 공급량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공실률은 안정세와 임대료 상승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는 여전히 금리 수준과 실물 시장의 부동산 가격을 고려할 때 기초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임대료 중심의 배당 투자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삼성FN리츠의 보유 자산인 대치타워(왼)와 에스원빌딩. (사진=IR큐더스)
 
한화리츠와 삼성FN리츠 역시 우량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임차계약이 진행, 우량한 임대료 수익을 자신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003540)은 물가연동 임대료를 적용하는 SK리츠(395400)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 신한서부티엔디리츠(404990), KB스타리츠(432320) 등을 주목하기도 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금리다. 현 상황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경기 악화가 선행되어야 하고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금리가 상승하는 구조인데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으로 인해 인상 기조 유지가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이전 대비 동결하면서도 ‘금리인상은 끝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기준금리 동결 이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등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너무 빨랐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다시 오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세라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전반적인 경제 침체가 예상되고 있어 해당 부동산 자산에서의 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지가 핵심”이라며 “이달 한화리츠에 이어 삼성FN리츠 상장도 이어지게 되면 상장리츠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