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지난해 분양성과 '우수'…리스크 분산 전략 성과
지난해 3분기 기준 1.5만세대 공급…분양률 94.8%
지역·유형별 포트폴리오 분산도 높아 사업구성 '양호'
공개 2023-02-22 06:00:00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금호건설(002990)은 대다수 주요 건설사가 '미분양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유형별 포트폴리오를 고르게 짜 지난해 95%에 달하는 분양률을 달성한 이후, 연말 지방에 분양한 단지에서도 '완판'을 앞두고 있다.
 
강릉교동 금호어울림 올림픽파크 조감도. (사진=금호건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강원도 강릉 교동에 분양 중인 '강릉교동 금호어울림 올림픽파크'가 계약률 100% 달성을 앞두고 있다.
 
'강릉교동 금호어울림 올림픽파크'는 전용면적 84㎡ 245세대, 118㎡ 101세대 등 모두 346세대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잔여 미분양 세대에 대한 계약이 진행 중이다. 전 타입 1순위로 청약이 마감됐으며 최고 경쟁률은 20.7대 1이었다. 정당 계약 이후 95%가 넘는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전국에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는 상황과 대비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총 6만8107호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2013년 8월(6만8119호) 이후 9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분양가격'이 금호건설 '강릉교동 금호어울림 올림픽파크'의 성공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단지의 분양가를 보면 전용 84㎡의 경우 4억2700만~4억8300만원대에 책정됐다. 인근의 비슷한 규모의 17년 차 단지의 전용 85㎡가 지난해 11월 4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해당 권역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어 수요자들이 신축 분양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에서 높지 않은 분양가로 나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입지'도 흥행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단지 바로 앞에 올림픽파크가 있고 강릉아트센터, 강릉시문화예술관 등이 들어서 있으며, 직선거리 약 1km에 KTX강릉역이 위치해 있다고 금호건설 측은 설명했다. 이에 더해 해당 지역은 강릉 내에서 학군이 우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시세 대비 낮게 체감되는 분양가격과 선별 수주한 입지의 장점으로 흥행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금호건설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양사업을 진행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금호건설이 공급한 세대 수는 1만4919세대로, 총 분양률은 94.8%를 기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 편중된 수주 활동을 하면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전국적으로 고르게 수주해 분양사업을 추진한 것은 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또한 이미 수주한 지역에서 연쇄 수주를 이어갈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수주 자체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많이 적체돼 한기평이 위험지역으로 선정한 경주, 대구, 대전, 세종, 울산, 인천, 포항 등에서 3589세대를 공급해 '완판'을 이뤄냈다. 도급액 비중으로 살펴봤을 때 해당 지역의 사업 비중이 28.4%로 높아 리스크가 큰 상황이었지만 이를 모두 해소한 것이다.
 
또한 사업 유형도 고르게 포트폴리오를 짰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급사업 46.3%, 정비사업 28.6%, 자체사업 25.1% 등으로 리스크를 분산시켰다. 그중 자체사업은 총 8422억원 규모로 추진하며, 이를 통해 2980세대를 공급했는데 이 또한 분양률 100%를 달성했다.
 
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금호건설의 지난해 3분기까지 분양률은 94.8%로 분양성과가 우수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지역별, 유형별 포트폴리오 분산도가 높아 사업구성이 양호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건설업계를 덮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서도 금호건설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금호건설의 PF 보증 잔액 6436억원 중 3654억원은 과거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손실이나 사업중단 발생 시 출자전환할 수 있는 조항을 채권단과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건설은 향후에도 분양사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선별적으로 수주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사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해 최대한 리스크를 줄인 방식이 유효했다고 본다"라며 "앞으로도 선별 수주에 노력을 다해 안정적인 주택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