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클립
오아시스, 수요예측 부진에…결국 상장 철회
대부분 공모가 하단 이하 가격 제시…대형주 투자심리 위축 지속
공개 2023-02-13 17:36:48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오아시스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올해 첫 대어급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대형주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이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아시스 본사.(사진=오아시스)
 
오아시스 관계자는 “현재 기업공개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오아시스는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오아시스는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500~3만9500원, 공모주식 수는 523만6000주(신주모집 377만5000주, 구주매출 157만1000주)였다.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2011년 설립됐다.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구축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농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2018년에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도 진출했다.
 
특히 오아시스는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노리고 있었다. 예상 시가총액은 9700억~1조2500억원 수준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올해 첫 조 단위 IPO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들어 상장한 기업 가운데 미래반도체(254490), 오브젠(417860) 등 중소형 공모주들이 연이어 따상에 성공하면서 대어급인 오아시스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오아시스 수요예측에 참가한 많은 기관들이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 이하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컬리와 케이뱅크 등 대형 기업들이 연이어 상장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오아시스마저 상장 계획을 접으면서 대형주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게 됐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오아시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성장전략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큰 수확”이라며 “혁신적 물류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유기농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유기농 식품의 대중화를 이끄는 이커머스 선도기업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