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지난해 실적 저하…'전기차' 신차로 반전 예고
수급 불안·운송비 증가…영업익 21.2% 하락
현대차·폭스바겐·BMW 신차 출시로 반등 전망
공개 2023-02-09 17:19:07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열관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한온시스템(018880)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과 운송비 고공행진으로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올해는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운송비가 하락세를 나타내며 실적 호조가 전망된다.
 
(사진=한온시스템)
 
9일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연결기준(잠정) 매출액 8조6277억원, 영업이익 2566억원, 당기순이익 35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7.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2%, 8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완화로 매출이 회복 조짐을 보였다. 공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45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 당기순손실 2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8%, 71.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항공 운송비 부담이 줄어들고 있고, 유럽향 순수전기차(BEV) 신차 기대감에 올해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BEV향 3대 고객사는 현재 현대차(005380)그룹, 폭스바겐그룹, BMW그룹으로 지난해 4분기 중 가격, 판매량 측면에서 모두 유의미한 BEV 신차에 대한 열관리시스템 턴키 수주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그룹 E-GMP 시리즈에 대한 열관리시스템 턴키 양산 레퍼런스가 신규 BEV 수주에 도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가 시작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2월 서유럽 시장 신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100만대를 기록했다. 계절조정연환산지수(SAAR)는 1310만대로 지난해 4월 880만대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회복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시장 조사기관인 LMC 오토모티브는 올해 서유럽 지역 신차 판매가 지난해 대비 8% 증가한 1095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는 한온시스템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4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3939억원과 5290억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내놨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2배 수준인 5059억원을 예상했다.
 
한온시스템은 실적과 관련해 “자동차 생산량의 점진적 회복, 수주 물량의 양산 개시, 달러화 강세 등의 이유로 매출액이 증가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및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화에 따른 원자재, 운송비 등의 증가와 2021~2022년도 일회성 영업외손익 발생으로 손익구조가 변동됐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