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확대…서학개미 붙잡기 경쟁 격화
기존 삼성증권 독점 계약 만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발 빠르게 서비스 선보여
공개 2023-02-09 17:03:15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삼성증권(016360)은 독점계약을 통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단독으로 제공해왔다. 하지만 독점계약이 만료된지 하루 만에 다른 증권사들이 주간거래 서비스 시장에 발 빠르게 뛰어들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주간거래 서비스를 유일하게 제공하던 삼성증권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005940), 키움증권(039490), 토스증권 등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내놨다. NH투자증권 고객들은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익일 오전 6시), 애프터마켓(익일 오전 6시~10시)까지 24시간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24시간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 최초다.
 
삼성증권 본사.(사진=삼성증권)
 
같은 날 키움증권도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서머타임 적용시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기존에는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11시30분~익일 오전6시), 애프터마켓(익일 오전 6시~7시)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낮 시간대에도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토스증권도 13일부터 기존 프리마켓, 정규장, 애프터마켓 외에 오전 10시~오후 5시50분까지 미국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데이마켓을 추가한다. 데이마켓에서는 지정가와 시장가 매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KB증권은 3월 초에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오픈한다. 이에 따라 KB증권 고객은 총 22시간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008560) 등도 조만간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유일하게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던 삼성증권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월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독점계약을 맺고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일하게 주간거래 서비스가 가능했던 만큼 다른 증권사와 서비스 차별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독점계약이 이달 7일 만료되면서 국내 다른증권사들도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만료 다음날인 8일부터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경쟁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데다 국내주식 중개수수료보다 높은 만큼 해외주식 고객을 유치하려는 증권사 사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2019년 367억원에서 2020년 1162억원, 2021년 1676억원으로 급증했다. 2021년에는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898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1190억원), 키움증권(965억원)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국내주식에 비해 해외주식 거래 감소세가 양호하고 수수료율도 높은 만큼 해외주식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