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철회에도…BC카드, 신용위험 영향은 제한적
'금융시장 변동' 철회 배경으로 꼽혀…동반매각청구권 행사 3년 남아
공개 2023-02-07 11:37:25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BC카드가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철회에 따라 재무적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용위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IPO 철회 배경이 회사 내부의 경영상황 이슈보다는 증권시장 영향이 컸고, 동반매각청구권 행사 가능일까지 아직 3년 이상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는 7일 케이뱅크가 IPO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주주간 계약 고려 시 BC카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케이뱅크는 지난 2일 IPO 철회를 발표했으며, BC카드는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서 보통주 지분율 33.72%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BC카드)
 
앞서 BC카드는 지난 2021년 6월 케이뱅크 유상증자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들과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는데, 케이뱅크 지분에 대한 풋옵션과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었다.
 
케이뱅크가 합의한 조건으로 상장되지 않는 경우 재무적 투자자들이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회사는 이에 응하거나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사 조건과 기간은 케이뱅크 상장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 2026년 7월부터 2026년 10월까지다.
 
해당 청구권이 부여된 재무적 투자자는 △베인캐피탈(BCC Kingpin LLC) △MBK파트너스(Khan SS L.P.) △MG새마을금고(카니예 유한회사) △신한대체 및 JS프라이빗에쿼티(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 유한회사) △컴투스(078340) 등이며 투자 규모는 총 7250억원이다.
 
오는 2026년 7월까지 케이뱅크의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무적 투자자들이 해당 규모 만큼의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BC카드의 지난해 3분기 자기자본(별도 기준) 규모인 1조4487억원의 50% 수준인 만큼 회사 입장에서 재무적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다만 신용위험 측면에서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케이뱅크의 IPO 철회는 회사 경영상의 문제라기보다는 급격한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증권시장 여건 악화가 주요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2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2022년에는 분기 2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세를 이루고 있다.
 
동반매각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시점인 2026년까지 3년 이상 남은 가운데 향후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경우 IPO 재추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IPO를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재추진에서도 심사 통과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성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BC카드는 주주간 계약에 따라 케이뱅크의 IPO 여부로 인한 재무적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면서도 “다만 케이뱅크의 사업과 재무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IPO 철회는 최근 시장 상황의 악화가 주요인으로 판단된다. 상황이 개선되면 재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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