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신사업 진출 속도전…최수연 대표 앞장
주요 사업 부문 성장 지속…지난해 매출액 20.6% 증가
올 상반기 ‘서치GPT’ 출시…새 성장 동력 수익화 모색
공개 2023-02-03 14:55:19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지난해 매출 8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 상반기 ‘서치GPT’를 출시해 생성형 AI(인공지능)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불안정한 거시 환경이 지속되는 만큼 핵심 사업 수익성을 방어하는 한편,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8조2201억원, 영업이익은 1조304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021년 대비 2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4분기 매출액은2조 2717억원, 영업이익은 33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164억원 ▲커머스 4868억원 ▲핀테크 3199억원 ▲콘텐츠 4375억원 ▲클라우드 1111억원이다.
 
이 중 콘텐츠는 일본 통합 유료 이용자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등 꾸준한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00.1%, 전분기 대비 40.3% 성장한 437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연간 기준 콘텐츠 부문은 전년 대비 91.3% 성장한 1조26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3.9%, 전분기 대비 17.1% 성장한 111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5.3% 성장한 4029억원을 기록했으며, 네이버는 AI와 B2B 사업조직들을 네이버클라우드로 통합, 하이퍼스케일 AI 기반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 엔터프라이즈·금융 등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대표는 올해 상반기 중 생성형 AI 같은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네이버만의 업그레이드된 검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서치GPT’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기존 생성형 AI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정확성 저하 등을 보완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를 적용해 기존 검색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대표는 “챗GPT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고, 검색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며 “아직 비용 효율화 면에서 검토할 과제가 많지만 네이버가 하이버클로바라는 거대 모델이 지속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GPT 투자를 통해 수익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신사업으론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를 꼽았다. 최 대표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건설사들과 협업, 로봇과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제공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일부 프로젝트에서 자료요청서(RFI)를 준비하는 기초 단계이며 향후 스마트시티에 솔루션 통합 방식으로 협업해 커머스, 메타버스, 커뮤니티 등의 온라인 서비스들이 오프라인 환경에서 접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미국 포시마크에 라이브 쇼핑 등 마케팅 솔루션을 도입해 1분기 내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지난달 인수한 북미 최대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인 포시마크가 지난해 약 3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 1분기 중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네이버는 보고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시마크가 지난해 3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네이버와 인수 계약 체결을 한 이후에는 적자가 5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라며 “1분기 비용 효율화 노력을 곁들여 흑자를 충분히 낼 수 있는 상황이며 전략적으로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CFO는 또 “글로벌 검색 광고 회사들도 더이상 가이던스(실적 예상 전망치)를 줄 수 없을 정도로 거시경제 환경이 굉장히 불확실하다”라며 “올해 핵심 사업의 가이던스를 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역성장은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