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실적 자신감…고배당 정책 지속 전망
높은 정제마진, 설비 부족 영향…올해 호실적 예상
지난해 순이익 2조원 이상…순차입금 비율 오히려 줄어
공개 2023-02-01 15:10:37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S-oil(에쓰오일)이 조단위 샤힌 프로젝트 추진에도 향후 실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러시아산 정유제품 금수 조치, 중국 내수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정제마진도 추가적으로 지지받아 과감한 투자에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2022년 자본이 늘고 부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에쓰오일)
 
1일 에쓰오일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42조4460억원, 영업이익 3조40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대비 각각 54.6%, 59.2% 상승한 수치다. 순이익 2조1068억원은 에너지 전환 지원 사업인 9조원 규모 ‘샤힌 프로젝트’와 배당·재무건전성 강화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등 일회성 요인으로 매출액 10조5940억원에 영업손실 1575억원을 기록했으나, 1~3분기 높은 이익이 이를 상쇄했다. 먼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제품 판매단가가 동반 상승하며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전 세계적인 정제 설비 부족과 지정학적 공급 차질 속 석유수요 회복으로 국제 정제마진이 높게 형성된 점과 윤활부문의 수익 개선, 효율적인 시설 운영 등으로 영업이익도 상승했다는 평가다.
 
에쓰오일은 향후 실적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구조적인 정제마진 호조로 향후 수년간 견조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도 충분히 마련하고 있어 균형있는 배당을 지급하고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견고한 실적은 세계 정세와 글로벌적인 정유업계 수요에 기인한다. 주요기관들이 두바이유의 2023년 연평균 유가를 배럴당 70~80불대의 고유가로 예상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정유제품 금수 조치 △리오프닝으로 인한 중국의 내수 수요 △글로벌 항공유 수요 회복 등이 연중 정제마진을 추가 지지할 것이란 판단이다.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정유업계의 노후설비 폐쇄와 신규 투자가 위축된 것도 수요 쏠림 현상을 만들었다. 
 
덕분에 에쓰오일은 실적 부담 없이 고배당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2021년 3800원을 배당해 32.1%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컨퍼런스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배당성향도 당기순이익의 약 30% 수준으로 예상된다. 기지급한 중간 배당 2500원에 추가해 연말 배당은 주당 약 3000원 전후로 추정된다. 
 
에쓰오일은 향후 9조원 규모 샤힌 프로젝트 진행해도 견고한 실적으로 재무적 자신감을 드러냈다.(사진=에쓰오일)
 
재무구조도 튼튼하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현금이 1조4610억원이며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을 7조370억원 보유 중이다. 기타부채가 2021년말(6조1500억원)보다 지난해말 6조1710억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동시기 자본금이 6조9880억원에서 8조4860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었다. 이 영향으로 자기자본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55.6%에서 44.3%로 오히려 11.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힌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최종승인을 받고 올해 본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진행하는 2단계 석유화학 확장 사업으로 투자금액만 총 9조2580억원에 달한다. 설계·구매·건설 등 직접 투자비가 7조6780억원, 건설자금이자·인건비 등 간접투자비가 1조5800억원이다. 2023년에는 관련 프로젝트에 1조483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전체 자본적지출(CAPEX)의 71.3% 규모다.  
 
앞서 지난해 11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투자 결정에 선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신규 설비 관련 투자기간이 2023~2026년에 분산돼 있고 자체적인 영업현금 창출을 통해 투자자금을 상당 부분 충당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향후 대규모 투자자금의 구체적인 지출 일정과 더불어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외부차입 규모, 최대주주인 아람코의 재무적 지원 여부 등에 따른 재무구조의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