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 IPO 앞두고…이익률 저하에 재무 부담까지 확산
헬스케어 가전 1위로 발돋움…2024년 목표 IPO 본격화
매출 고속성장했지만…부채·차입금 비중 해소 숙제
공개 2023-02-03 06:00:00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헬스케어 가전 1위 업체인 세라젬이 올해 IPO(기업공개)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해외에서 성장한 세라젬은 국내로 눈을 돌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매출을 높이고 있다. 다만, 판매비 및 관리비 등 자금 부담 증가와 이익률 급락으로 재무건전성에 대한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다.
 
1일 세라젬이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세라젬은 최근 수년 간 영업이익률 하락과 총차입금 및 부채비율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21.9%를 기록했던 세라젬의 영업이익률은 2년 만인 2021년 13.9%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8.6%로 급락했다. 여기에 총차입금과 부채비율은 2019년 말 46억원, 32.3%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총차입금과 부채비율은 3697억원, 129.7%로 더 확대됐다.
 
특히 최근 세라젬은 매출채권을 유동화 차입금 담보로 제공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채권 4664억원 중 73.8%에 해당하는 3444억원을 매출채권 유동화 차입금 관련 담보로 설정했다.
 
 
온열치료기 등 의료가전 전문회사였던 세라젬은 최근 안마의자로 보폭을 넓힌 뒤 국내 시장을 공략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당초 세라젬은 중국, 인도네시아 등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매출을 냈고, 2018년 렌탈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국내에서 렌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라젬은 체험형 매장인 ‘웰카페’를 2월 현재 125개까지 출점했고,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채널 구축을 위한 마케팅 활동도 벌이고 있다.
 
실제 세라젬의 실적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당초 2000억~3000억원대의 매출을 냈던 세라젬은 2020년 3003억원, 2021년 66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8000억원 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라젬이 이토록 급속도로 성장한 배경은 국내 매출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당초 해외 비중이 90%를 넘었던 세라젬은 2021년 기준 국내 매출이 62%를 넘어섰다.
 
다만, 2019년 이후 세라젬이 국내 렌탈 사업을 확장하면서 인건비 및 ‘웰카페’ 인테리어 비용, 광고선전비 등도 증가하고 있다. 향후 웰카페 추가 출점에 소요되는 비용 대비 지속적인 신규 계정 유치 여부 등이 재무건전성 관리에 주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렌탈 업체의 경우 판매 대금을 렌탈 계약 기간에 따라 수년에 걸쳐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대금을 회수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 더구나 지난해 경기 침체로 수요가 둔화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돼 영업이익률도 더욱 저하될 전망이다.
 
세라젬 광고 이미지(사진=세라젬)
 
이에 따라 IPO에 앞서 자금 조달 및 재무안정성 관리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세라젬은 2024년 상장을 목표로 올해부터 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세라젬은 지난 200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무산됐고, 2017년에도 상장을 목표로 태스크포스(TF) 팀을 출범했지만 상장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세라젬은 지난해 또다시 TF팀을 꾸리며 2024년을 목표로 IPO를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세라젬은 향후 단일 사업에 집중된 매출 의존도를 탈피하는 전략을 취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세라젬은 휴식가전(안마의자, 소파 등)보다 의료기기(온열치료기)에 약 80%에 달하는 매출이 집중돼 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세라젬은 안마의자, 로봇청소기 등의 제품 다변화를 시도했고, 건강기능식품 ‘세라메이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세라젬은 지난해 초 세라메이트의 기능성 브랜드인 ‘세라메이트 웰푸드’를 선보였다. 자금 조달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실행 중이다. 세라젬은 지난 달 150억원 규모 CP(기업어음)를 발행하고, 외부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IPO의 경우 현재 TF팀에서 내년 상장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주관사 선정, 인력 구성 등 세부적인 전략을 실행 중인 단계”라며 “기존의 제품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행 개발하는 한편, 자금 조달 루트를 다각화해 불안정성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입금과 부채 비중이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 견조한 수준"이라며 "약 5년 이후 국내 렌탈사업 성숙기에 접어들면 보다 안정적으로 렌탈 계정을 확보하고, 자금 조달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