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대어' 지아이이노베이션, IPO 한파 녹일까
기술이전 규모만 2조 이상…SK·산은 등 다수 투자기관 들어온 대어급
공개 2023-02-01 08:00:00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바이오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혀온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2조원이 넘는 규모의 기술이전(L/O)에 성공하며 이목을 집중시켜온 기업인 만큼 IPO 시장 부진을 떨쳐내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핵심 기술 ‘GI-SMARTTM’ 통해 2조원대 기술이전 성과
 
지아이이노베이션 파이프라인 현황.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융합 단백질과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과거 녹십자(006280) 목암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지낸 장명호 박사가 2017년 설립했다. 이후 2018년 유한양행(000100)과 얀센의 1조4000억원대 ‘레이저티닙’ L/O 계약을 따낸 바 있는 남수연 대표를 영입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핵심 기술은 ‘GI-SMARTTM’이다. 이중융합단백질 후보물질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고효율 스크리닝 시스템이다.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 ‘GI-101’과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을 개발 중이다.
 
GI-101은 이중융합단백질로 암환자의 말초 림프절과 미세 종양 환경의 면역세포에 작용해 종양세포의 사멸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GI-301은 ‘면역글로불린 E 억제제’ 형태의 지속형 단백질 기반 알레르기 치료제로 lgE와 자가항체에 높은 친화력으로 결합해 비만세포에 의한 항체매개 과민반응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시리즈A에서 프리IPO 전까지 약 25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또한 중국 10대 제약사 중 하나인 심시어(Simcere)에 약 9500억원,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 등 총 2조3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이력을 쌓으며 업계의 관심을 집중 받았다. 이외에도 SK(034730), 산업은행, NH투자증권(005940) 등 굵직한 기업들이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IPO 도전은 투자자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초 지아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하반기 유니콘특례상장을 목표로 시동을 걸었다. 유니콘특례상장은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기업이 기술평가기관 1곳에서 ‘A’ 이상을 받으면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게 한 트랙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미 프리IPO에서 7000억원대 가치를 인정받았던 데다가 지난 2021년 11월 일찌감치 기술성평가에서 A 등급을 받아 유니콘특례상장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금리상승기에 접어들고 녹록지 않은 증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회사는 돌연 기술특례상장으로 행로를 바꿨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장외시장 예상 시가총액이 3000억원대로 떨어지자 일보 후퇴를 결정한 것이다.
 
PER 22.36배…공모금액 320억~420억원
 
지아이이노베이션 희망공모가 산출 내역. (사진=증권신고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총 공모주식수는 200만주로 100% 일반공모로 진행된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 공동주관사 삼성증권(016360)종근당(185750), 대웅제약(069620), 한미약품(128940), 동아에스티(170900), 녹십자를 선정했으며, 이들의 최근 4개 분기 주당순이익을 비교해 평균 PER 22.36배를 계산했다.
 
이를 지아이이노베이션의 2024년,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에 연 할인율 30%를 적용해 평가액 381억원을 구했으며, 여기에 적용주식수 2389만8474주를 반영해 주당 3만5684원으로 산정했다. 이에 따른 공모희망밴드는 1만6000원~2만1000원, 예정 공모금액은 320억~420억원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을 현재 진행 중인 GI-101과 GI-301의 임상시험, GI-102, GI-108, GI-305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2월 21일~22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7일~28일 이틀 동안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3월 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