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LG엔솔, 배터리동맹…최대 수혜자는 한화모멘텀
양사 시너지 극대화…미국 내 윈-윈 전략 확보
모멘텀 부문, 신규 고객사 확보로 매출 성장 전망
공개 2023-01-17 17:21:01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한화(000880)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LG엔솔)의 미국 내 배터리 동맹에서 가장 큰 수혜는 한화의 기계장치를 담당하는 모멘텀 부문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009830) 큐셀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협업함에 따라 LG엔솔이란 고객사를 신규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문승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기추진체계사업부장,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CTO, 이재규 한화큐셀 GES사업부장,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장,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 신기창 LG에너지솔루션 전극기술센터장.(사진=한화)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3개사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한화 모멘텀부문(한화모멘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G엔솔은 최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포함한 배터리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LG엔솔의 미국 ESS 전용 배터리 생산라인에 공동투자를 추진한다. 협업 장소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화큐셀로서는 LG엔솔에 ESS 납품 계약을 통해 미국 전력 시장용 배터리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주거·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한화큐셀은 이번 사업협력으로 태양광과 더불어 ESS 사업 개발 및 설계·조달·시공(EPC) 분야에서도 정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LG엔솔 입장에서도 한화그룹과의 공조는 큰 도움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자체가 태양광에너지를 저장하는 ESS와 동일하게 사용돼 미국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한 격이 되기 때문이다. LG엔솔로서는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안정적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여기에 방산 특화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도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적용 가능한 특수 목적용 배터리의 공동 개발을 약속하며 성장동력을 추가했다.
 
한화그룹에 또 하나 이점은 최근 고객사 투자 위축으로 수주 경쟁력이 약화된 한화모멘텀의 약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한화모멘텀은 2차전지, 태양광, 디스플레이, 자동화 분야 등의 다양한 고객사에 공정장비를 제공하는 자동화 엔지니어링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2010년대 초반부터 전기차용 배터리인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준비해왔다.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에 배터리 소재장비를 납품해 왔지만, 고객사가 증설을 신중하게 결정하고 지연하는 등의 영향으로 매출 성장이 지체됐다. 
 
한화그룹-LG에너지솔루션 협업 밸류체인.(사진=한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한화모멘텀은 LG엔솔과 국내외에서 협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양사는 배터리 제조설비와 관련된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LG엔솔이 현재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완성차업체와 함께 하는 합작공장만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5곳이다. 여기에 한국 오창, 폴란드, 미국 미시간 등 기존 단독 공장들도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가 예정돼 있어 관련 수주가 기대된다. 
 
LG엔솔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협력을 통해 각 사의 배터리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더 도약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LG엔솔은 미국 태양광 및 ESS 사업 관련 고객가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고객에게 친환경 에너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ESS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구축 중인 LG와 협업을 결정했다”며 “국내외에서 배터리 제조설비와 특수 목적용 배터리 개발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