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력 우수한 삼성카드, 조달시장 이자율 여건도 '우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카드채 금리 상승…삼성카드 5% 수준 유지
공개 2023-01-11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카드(029780)가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조달시장에서도 양호한 조건을 부여받고 있다. 자본 시장을 흔들었던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신용등급 AA+급 카드사들의 발행금리는 6%를 넘어섰지만 삼성카드는 5% 수준을 유지하면서 선방했다. 자본력이 우수한 만큼 조달비용에 대한 민감도가 타사 대비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4분기 기준 회사채 이자율이 5.426%~5.735% 수준에서 형성됐다. 삼성카드와 같은 AA+ 신용등급을 보유한 신한카드는 5.142%~6.544%, KB국민카드는 5.762%~6.628%로 나타난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삼성카드의 공모사채 발행금리 추이를 살펴보면 10월 2568회차(100억원) 2년6개월물이 5.612%로 확인된다. 이후 12월 2569회차(2000억원) 1년2개월물은 5.735%로 올랐고, 같은 달 19일에 발행한 2570회차(200억원) 1년6개월물은 5.426%로 하락했다. 발행금리가 모두 5%대를 유지했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2151회차(700억원) 금리가 5.142%~5.504%에서 결정됐으며 2152회차 500억원은 5.270%였다. 이후 11월 발행한 2153회차(2400억원), 2154회차(400억원), 2155회차(1000억원, 변동금리), 2156회차(2800억원)는 6.199%~6.544%에서 형성됐다. 12월 2157회차(3000억원)는 6.111%~6.270%다.
 
KB국민카드는 10월 회사채 발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가 11월부터 재개했다. 회사의 11월 발행금리는 △369회차(1900억원) 6.005%~6.628% △370회차(1200억원) 6.333%~6.405% △371회차(1100억원) 6.271%~6.278% △372회차(1700억원) 6.159%~6.313%로 확인된다다. 12월에 발행한 373회차 3800억원은 5.762%~5.932%로 이자율이 내려갔다.
 
특히 삼성카드는 지난해 마지막으로 발행한 2570회차 공모사채의 발행금리가 개별민평 수익률 산술평균(5.576%)보다 0.15%p 감산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전에는 개별민평과 같은 이자율로 발행조건이 형성됐다. 기타금융채와 회사채 시장이 순발행으로 전환한 영향이 있지만 그동안 다른 카드사 금리가 개별민평에서 가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카드는 발행 여건이 그만큼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뜻한다.
 
가파른 금리상승에도 삼성카드의 발행금리 여건이 다른 카드사보다 양호한 수준을 나타낸 배경에는 회사의 우수한 자본력이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카드업계서 재무적으로 가장 뛰어난 카드사로 삼성카드를 꼽는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삼성카드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신용카드 산업 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재무안전성도 매우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자금조달은 대외 신인도나 금융기관 크레딧 라인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사진=삼성카드)
 
실제 삼성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7조7400억원으로 신한카드(7조3034억원)와 KB국민카드(4조6187억원)보다 큰 것으로 나온다. 총자산은 신한카드가 43조1712억원이고 삼성카드는 29조4392억원, KB국민카드는 28조8787억원이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삼성카드 29.3% △신한카드 18.2% △KB국민카드 16.7%이며, 레버리지배율은 △삼성카드 3.8배 △신한카드 6.1배 △KB국민카드 6.3배다. 
 
1개월 이상 연체채권(2087억원)과 고정이하여신(1592억원) 규모도 경쟁사 대비 가장 적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8%, 0.6%로 확인된다. 반면 충당금커버리지는 연체채권 대비 450.1%, 고정이하여신 대비 590%로 타사 대비 100%p가량 높게 나타난다.
 
이자비용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카드 4580억원, 삼성카드 3099억원, KB국민카드 3201억원이다. 이자비용률은 삼성카드가 2.4%로 신한카드(2.1%)와 KB국민카드(2.1%)보다 높게 나타나는 반면 총자산평잔 대비 조달비용은 1.4%로 신한카드(1.5%)와 KB국민카드(1.5%)보다 낮게 집계된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삼성카드는 높은 자본력과 낮은 레버리지배율로 조달비용 증가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라면서 “레버리지배율이 경쟁사 대비 크게 낮아 금리상승에도 총자산평잔 대비 조달비용의 민감도가 다른 카드사보다 낮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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