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범한 KB라이프생명,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
후순위채 기발행 신용등급 'AA(안정적)' 상승
공개 2023-01-03 17:47:07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B라이프생명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으로 올해 새롭게 출범하면서 주요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됐다. 회사는 특히 합병에 따른 시장지위 제고와 보험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3일 KB라이프생명의 후순위사채 발행에 대한 신용등급으로 ‘AA(안정적)’를 제시했다. KB생명에 대한 신용등급은 ‘A+(안정적)’ 등급이었는데 통합으로 한 단계 상승한 것이다. KB라이프생명은 합병에 따라 KB생명의 제2회 무보증 후순위사채를 이관 받았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 상향 배경에는 통합으로 나타나는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주요했다. KB생명은 보험영업 중심이 저축성보험이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저축성보험의 비중은 62.3% 수준에 달했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은 보장성보험 비중이 57.9%였다.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 비중이 균형을 이루게 됐다는 설명이다. 양사 합산 기준으로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보장성보험이 41.0%, 저축성보험이 40.5%로 계산된다.
 
시장 점유율도 상승할 전망이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조정 보험료수입 기준 점유율이 각각 2.3% 수준이었는데 합병 후에는 4.6%로 중대형보험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료수입 규모는 2021년 기준 지표 단순합산으로 4조4913억원 정도다.
 
KB라이프생명 자본적정성은 열위한 KB생명과 우수한 푸르덴셜생명이 합쳐지면서 절대적으로는 우수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상승 여파에 따라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250.2%, 142.2%로 크게 떨어졌지만 양사 합산 기준은 같은 기간 216.8%로 추산된다.
 
KB금융(105560) 그룹의 리스크 관리 수준과 합병 후 사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이익창출력 개선, 비용효율화 등 중장기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재무건전성도 우수한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은 KB생명이 2020년 이후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통합에도 다소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푸르덴셜생명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위험률차익 중심의 이익구조를 형성하고 있고, KB생명이 저축성보험 기반 이차익 중심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익창출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합병에 따라 시장지위가 제고되고 보험상품믹스가 다각화될 전망이다”라면서 “자본적정성은 금리상승 기조로 하방 압력이 지속되면서 일정 수준 저하된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재무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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