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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수익 회복 중이지만…재무안정성은 ‘아직’
영업적자 감소세…부채·차입 부담은 여전
공개 2022-12-26 17:53:18
[IB토마토 황백희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화에 따라 호텔롯데의 영업실적이 점진적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지속된 투자 부담으로 저하된 재무안정성 지표는 여전히 우려 요인으로 남아 있다. 보유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익 개선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단기간 정상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2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영업적자 규모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544억원으로 전년 동기(-2476억원) 대비 78%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호텔·월드 사업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연간 적자 폭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2021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전년(-4976억원) 동기와 비교해 47.5% 줄어든 2611억원이었다. 기업 차원의 고정비 절감, 공항 면세점 임차료 감면 정책에 힘을 얻은 결과였다.
 
수익성이 점자 호전되고 있지만 아직 영업적자 상태고, 지속된 투자로 호텔롯데의 부채와 차입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지난 2018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면세점 개장 등 CAPEX(자본적 지출) 투자 확대 이후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관련 약 2000억원의 자회사 지분 투자, 시카고 킴튼호텔 인수 등으로 호텔롯데의 올해 9월 말 연결기준 호텔롯데의 부채비율이 180.2%로 증가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최근 자금조달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호텔롯데의 단기성 차입금 비중도 늘어났다.
 
올해 9월 말 연결기준 호텔롯데의 총 차입금 약 9.5조원 가운데 단기성 차입금이 4.2조원(단기차입금 1.3조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1.8조원 등 포함) 가량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약 1.9조원으로, 단기적 창출이 가능한 현금흐름을 감안해도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차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보유자산을 활용한 호텔롯데의 대체자금 조달 측면에선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형자산(7.5조원)과 투자부동산(1.3조원), 계열사 지분(4.1조원) 등 재무적 융통성을 고려하면 호텔롯데의 단기유동성 위험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은행 장단기 차입금, 회사채 등으로 구성된 차입금 만기 시 차환을 통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호텔롯데 면세 사업의 경우 중국 중간소매상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시국 수요 기반 위축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한 가운데 매출 비중이 확대된 중국 중간소매상에 대한 송객수수료가 작년 이후 크게 상승했고, 이로 인해 수익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해외여행이 정상화되면서 내국인에 대한 매출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고환율 등의 변수가 작용할 것”이라며 “롯데칠성음료 보유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호텔롯데의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는다면 단기간 재무지표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황백희 기자 h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