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SKC, 차입부담에도 신용등급 유지
사업구조 변경 투자비 부담…차입금의존도 46.1%
든든한 곳간…연간 현금창출 5400억, 현금 1조 이상
공개 2022-12-20 16:13:09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SKC가 투자비로 인한 차입부담에도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인정받아 신용등급을 A2+로 평가받았다. 사업전환을 위한 투자비 만큼 현금창출 능력이 증가하는 지가 향후 등급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일 다수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SKC는 기업어음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을 A2+로 유지했다. A2등급의 경우 적기상환능력이 우수하나 A1등급에 비해 다소 열위한 요소가 있다고 평가된다. 기업어음 최고등급은 A1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모두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중기적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 인더스트리 사업 매각 자금 등을 바탕으로 신규투자 부담에 대응 가능한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SKC는 2차전지 소재 사업 등에 투자를 진행하며 총차입금이 지난해말 연결기준 2조8901억원에서 9월말 연결기준 3조5752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170.8%에서 189.1%로 증가했다. 그러나 동기간 차입금의존도는 오히려 46.8%에서 46.1%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자기자본 증가에 따라 비율이 조정된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자회사는 각기 주요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2차전지 소재(동박 등), SK피아이씨글로벌은 화학, SKC솔믹스는 반도체 소재 등을 담당하고 있다. 2020년 화장품 원료 등을 생산하던 BHC 부문, 2021년에는 SK텔레시스 통신사업부문, 2022년에는 필름사업을 담당하던 인더스트리 사업 부문 등을 매각했다.
 
회사는 기존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그 매각대금을 활용해 2차전지, 반도체 소재 등 성장성이 높은 사업 부문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향후 동박 사업 확장과 더불어 차세대 음극재·양극재(자회사 설립을 통해 영국 실리콘 음극재 기술기업인 Nexeon Limited 출자)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며 ‘하이 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 사업(2022년 1분기 공동기업 Absolics Inc. 설립)도 추진 중이다.
 
포트폴리오 변경에 따른 투자비는 재무부담으로 작용한다. 한신평에 따르면 SKC는 동박 설비 신증설, 신사업(음극재,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생분해성 플라스틱) 확장 등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2025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3년여간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투자 자금소요가 예상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특히 SK넥실리스의 동박 사업의 경우 2022~2024년 투자가 집중된다. 말레이시아(총투자비 약 8000억원 내외), 폴란드(총투자비 약 9000억원 내외) 생산설비 구축과 더불어,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의 설비증설이 진행되고 있는 북미에도 생산기반을 확장해 재무부담이 상당할 전망이다.
 
SKC는 9월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1조255억원, 연간 5400억원 내외로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규모가 예상된다. 약 1조2000억원의 인더스트리 소재 부문 매각대금과 장부가액 1조8000억원 상당의 유형자산을 활용한 추가적인 담보여력을 통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1조5887억원과 자본적지출(CAPEX) 예정금액, 배당금 등의 자금소요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준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지속적인 생산능력 확장을 통한 이익창출력 제고, 자본성 조달 계획, 인더스트리 소재 사업 매각대금 등을 통해 자금소요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개선된 영업실적 유지 여부와 투자 성과, 자금조달 구조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모빌리티 부문의 말레이시아, 유럽 및 미국 공장 설립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예정인 가운데 글라스 기판 등 반도체 부문 추가 투자 등으로 시설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사업부 매각에 따른 자금 유입 및 화학 및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이익창출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감축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