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IPO 경쟁력 강화 분주…스팩으로 활로
유안타제13호스팩 상장 추진…올해 들어 다섯 번째 상장예비심사 청구
IPO 시장 침체 지속…스팩 통한 우회상장 기업 공략 나서는 듯
공개 2022-12-12 06:00:00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유안타증권(003470)이 여러 스팩을 상장시키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조직개편, 인력확충 등을 통해 IPO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증시부진, 투자심리 위축 등에 따른 IPO 시장 침체로 트랙레코드를 쌓기가 여의치 않자 기업들에게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통로를 제공하면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한국거래소에 지난달 24일 유안타제13호스팩의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이는 유안타증권의 올해 다섯 번째 스팩상장심사 신청이다.
 
유안타증권 본사. (사진=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이 넘는 중형증권사지만 IPO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스팩시장에서도 2014년 1개, 2015년 1개, 2018년 1개, 2019년 3개, 2020년 1개, 2021년 1개 등 2019년을 제외하면 매년 1개 정도의 스팩을 선보이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유안타제9호스팩(430700), 유안타제10호스팩(435380)을 상장시켰고 유안타제11호스팩, 유안타제12호스팩은 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증시 입성을 눈앞에 뒀다. 이어 유안타제13호스팩 상장까지 추진하면서 스팩 수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이다.
 
스팩합병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2017년 유안타제1호스팩과 글로벌텍스프리(204620)의 스팩합병을 성사시킨 이후 한동안 트랙레코드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3월 제이시스메디칼(287410)의 스팩합병을 통해 4년여 만에 스팩합병 트랙레코드를 추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지난해 다보링크(340360), 올해 웨이버스(336060), 핑거(163730)스토리의 스팩합병까지 연이어 성공시켰고 최근에는 율촌과 유안타제8호스팩(367480)의 합병까지 추진하면서 존재감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 특히 핑거스토리와 율촌은 올해부터 도입된 스팩소멸합병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하면서 스팩합병 노하우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부진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IPO 시장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다. 일반 기업뿐 아니라 밀리의서재,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등과 같이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들까지 상장계획을 철회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은 대부분 희망밴드보다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기도 했다. 
 
게다가 내년에도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증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유안타증권이 IPO 트랙레코드를 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통로를 마련하면서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ECM(주식자본시장) 부서를 기존 2개팀에서 3개팀으로 확장하고 인력을 충원하면서 IPO 경쟁력 강화 의지를 내보였다. 또 삼성증권에서 IPO 업무를 담당하던 김병철 기업금융본부장을 데려와 IB사업을 맡겼고 이어 삼성증권 출신의 이재성 이사를 영입해 ECM3팀을 이끌도록 했다.
 
이후 유안타증권은 올해 초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대표주관사를 맡아 퓨런티어의 직상장을 성공시켰고 대어급으로 주목받은 쏘카와 케이뱅크의 IPO 인수단으로 합류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 코스닥 직상장을 추진하는 잉카엔트웍스의 단독 대표주관사 자리를 따내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7월 잉카엔트웍스의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으며 내년 상반기에 상장이 마무리되면 2020년 3월 엔피디(198080) 이후 약 3년 만에 단독 대표주관 트랙레코드를 추가하게 된다.
 
IPO 시장 침체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안타증권이 율촌의 스팩합병과 잉카엔트웍스의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IPO 시장에서 평판을 끌어올리고 향후 IPO 딜을 수임하는 데도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IPO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