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타트업 투자)②어반베이스, 3D 메타버스 서비스 매력도 '쑥'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사업 영위…삼성·신세계 등 대기업 투자 유치
삼전, 3D 인테리어 체험 서비스 시작…메타버스 사업 협력 이어질 듯
공개 2022-12-07 06:00:00
삼성전자가 반도체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가운데 신사업에도 과감하게 투자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주도로 ‘뉴 삼성’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지원 조직을 운영하는 한편, 전문 투자 자회사를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IB토마토>는 삼성전자가 투자하는 스타트업을 살펴보고,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 동력을 분석해 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어반베이스가 가상 인테리어 서비스로 주목받으며 대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또한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했다. 최근 어반베이스가 부동산, 숙박, 전자업계 등 기업 간 협업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늘어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올해 6월 어반베이스와 협업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앞서 한화호텔앤리조트, 신세계아이앤씨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은 뒤 삼성벤처투자 등 시리즈C에서도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삼성벤처투자는 단기적인 지분 투자 수익보다는 업무 협업 등 미래 사업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2014년 설립된 어반베이스는 2D 도면을 3D 공간으로 자동 변환하는 특허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 영역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및 글로벌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SaaS 및 API/SDK 형태의 B2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반베이스는 2017년 시리즈A 투자를 통해 CKD 창업투자, 마젤란기술투자, 캡스톤파트너스 등 국내 벤처캐피탈 3곳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고, 2020년 한화호텔앤리조트,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 I&C(035510)) 등으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어반베이스의 사업 영역은 크게 인테리어 플랫폼,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로 나눌 수 있다. 통합 인테리어 플랫폼인 ‘어반베이스’를 통해 3D 인테리어 시뮬레이션, 실제 인테리어 구현이 가능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등 특정한 공간을 가상세계로 구축해 AI(인공지능)를 통한 공간분석, 취향 기반 추천도 가능하다. 또 신세계까사, 일룸, 에이스침대 등의 기업들과 협업을 맺고, 각자 사업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SaaS 및 API/SDK 서비스 등 B2B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전자업계가 가전제품에 대한 고객 경험, 체험 공간 마련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어반베이스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자업계가 MZ세대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메타버스 마케팅 접점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에 어반베이스는 LG전자(066570) 베스트샵에 방문한 고객들이 각자 거주 중인 아파트 공간에 구매하고자 하는 가전제품을 3D로 넣어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어반베이스는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어반베이스는 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상장주관사로 하나금융투자를 선정하고, 상장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이미 일본에 법인을 설립했고, 지난달 일본 가구·인테리어 유통업체인 시미추에 3D 인테리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점차 확대하는 단계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메타 서비스(사진=삼성전자)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올 6월 3D 인테리어 체험 서비스인 비스포크 홈 메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들이 가상 주택에서 삼성 가전제품을 원하는 모델, 색상으로 선택해 인테리어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고객들이 공간제약 없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가전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메타버스 유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서비스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부회장은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DX 부문의 신사업 영역으로 로봇과 메타버스를 각각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가전, TV를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공개·판매하고, 미국에 가상 매장을 열어 신제품을 공개하는 등 메타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갤럭시S22, 갤럭시탭S8 등의 모바일 신제품을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서 동시 공개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고, 이후 ‘비스포크 제트 봇 AI’ 신제품도 메타버스 체험을 통해 공개됐다.
 
어반베이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는 일본 법인 등 글로벌 진출을 통해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2023년 중 상장을 추진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협업 다각화를 위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