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3년여 만에 IPO 직상장 트랙레코드 추가할까
토마토시스템 상장 예비심사 신청…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 전망
2021년·2022년 스팩 제외한 직상장 트랙레코드 0건에 그쳐
공개 2022-12-05 07:00:00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교보증권(030610)이 토마토시스템의 코스닥 상장주관업무를 통해 IPO(기업공개) 실적 쌓기에 나선다. 교보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IPO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스팩상장을 제외한 직상장 주관업무는 0건에 그치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교보증권이 토마토시스템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3년여 만에 직상장 트랙레코드를 추가하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교보증권은 토마토시스템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토마토시스템은 UI·UX솔루션 개발플랫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심사 기간과 상장 절차 등을 고려하면 2023년 상반기에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 본사.(사진=교보증권)
 
교보증권이 토마토시스템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스팩합병을 제외하고 약 3년여 만에 직상장 트랙레코드를 추가하게 된다. 교보증권은 마지막으로 직상장 주관업무를 수행한 것은 2020년 2월 코스닥에 입성한 위세아이텍(065370)이다.
 
대형증권사들이 국내 IPO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교보증권 역시 IPO 시장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2018년 오파스넷(173130), 2019년 미디어젠(279600), 2020년 위세아이텍 등 1년에 1건 정도의 직상장 주관업무를 수행해왔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IB부문과 구조화투자금융부문을 IB부문으로 일원화하고 산하에 DCM본부, ECM본부, 구조화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 등을 편제했다. 특히 기존 프로젝트금융본부에 속해있던 ECM본부를 독립시키면서 IPO 등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본부 인력을 확대하고 NH투자증권(005940)으로부터 오세민 상무를 영입해 ECM본부장으로 선임하면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1년과 2022년 직상장 실적은 0건에 그치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IPO 시장에서 대형증권사들이 상장주관업무 수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영향력이 커지는 데다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IPO시장 위축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직상장 주관실적이 전무한 것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만큼 토마토시스템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교보증권은 스팩합병을 통한 IPO 실적 쌓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직개편 이후 지난해 교보11호스팩(397880)을, 올해는 교보12호스팩(421800)교보13호스팩(440790)을 연이어 상장시키면서 합병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밸로프(331520)와 교보9호스팩의 합병을 성사시켰고 8월에는 코스텍시스와 교보10호스팩(355150)의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교보증권이 선보인 스팩 13개 가운데 합병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된 것은 교보5호스팩이 유일할 정도로 높은 합병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또 올해는 스팩합병 노하우를 살려 직상장 IPO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장 후보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우수 기업과 우수 상품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이 현실적으로 대형 기업의 상장주관업무를 따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직상장이나 스팩합병 등을 모색하는 유망 기업들을 발굴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코넥스시장 자문업무를 적극 수행하고 있는데 실제 나무기술, 오파스넷, 미디어젠, 위세아이텍 등의 코넥스 입성을 도운 뒤 신뢰관계를 지속적으로 쌓으면서 코스닥 상장이나 스팩합병까지 성사시켰다. 이번에 코스닥 상장에 나선 토마토시스템이 코넥스에 입성할 당시에도 교보증권이 자문역할을 수행했다. 
 
또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교보생명과 신기술투자조합을 조성해 10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으며 두 번째 신기술투자조합 펀드 결성도 검토하면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앞으로 소부장 기업 등을 주요 타깃으로 다양한 유망 기업들의 직상장 활동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라며 "프리IPO부터 기업공개, 스팩, 유상증자, 메자닌, 신기술투자조합, 사모펀드(PEF), 인수합병(M&A) 자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유능한 인재를 채용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