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사업 순항에 상반기 매출 '1조'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등…유럽·미국 시장 점유율 성장세
2025년 11개 제품 출시…2030년 파이프라인 10개 추가 계획
공개 2022-08-05 16:56:35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설립 이후 최초로 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비마켓에서 램시마를 주축으로 한 바이오시밀러 수요 증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1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12억원으로 8.7%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053억원으로 7.4% 줄었다.
 
셀트리온 2022년 1~2분기 실적. (사진=셀트리온)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바이오의약품 매출이 확대돼 외형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주요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에서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램시마의 미국 내 공급량이 확대되며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1분기 파이프라인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 지출 등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었다.
 
셀트리온의 대표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이들 제품의 올해 1분기 유럽시장 내 점유율은 램시마 52.3%, 트룩시마 26.5%, 허쥬마 12.6%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램시마의 시장점유율이 30%를 돌파한 점도 이번 실적 향상 요인으로 꼽힌다. 램시마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를 통해 인플렉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에 따르면 램시마는 올해 2분기 기준 30.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3.6%p 높아진 것이다. 테바(TEVA)를 통해 판매 중인 트룩시마도 전년 동기보다 3%p 성장한 26.7%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는 휴미라가 보유한 모든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획득하고 유럽 주요 국가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5년까지 총 11개 제품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10개 파이프라인을 더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은 지난해 국내 및 미국, 유럽 규제기관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연내 허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도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셀트리온은 자회사 셀트리온USA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에 매각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핵심역량인 연구와 제품개발에 집중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USA을 인수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USA가 보유한 미국 내 의약품 유통 라이선스를 즉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램시마를 주축으로 한 기존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수요가 증가와 케미컬 사업 부문의 안정적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