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영업이익률 반 토막…원가 급등에 '비상 경영'
1분기 영업이익률 전년비 반토막…원가 상승에 '발목'
매출채권까지 늘어 영업활동현금 악영향…부채비율 상승
원재료값 상승에 판매가도 올려…"비상 경영 상황실 운영 등 대응"
공개 2022-07-15 06:00:00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삼양사(145990)가 생산 비용이 크게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이 반 토막 나는 등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익성 악화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적자 규모가 커졌고, 이를 메우기 위한 빚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삼양사의 영업이익률은 1.8%를 기록했다. 이는 4.1%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특히 매출은 18.6% 크게 늘었지만, 매출원가 및 판관비가 더 많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을 끌어내렸다.
 
삼양사 홈페이지 모습. (사진=홈페이지 화면 캡쳐)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삼양사는 매출 2조3845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조517억원)보다 1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1115억원)보다 26.0%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5.4%에서 3.5%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은 3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활동현금 흐름 적자보다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삼양사는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 17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양사의 현금창출능력에 의문후보가 생기는 이유다.
 
반면, 이런 현금흐름 악재를 해결하기 위해 차입금 규모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1942억원을 기록했다. 1791억원을 기록한 전년 말 대비 8.4% 늘었다. 특히 장기차입금 증가 규모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말 177억원에 머물렀던 장기차입금이 3개월 만에 8배가 넘는 1483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특히 삼양사는 지난해 장기차입금 중 1150억원에 대한 만기가 1년 안으로 도래하면서 차입금 상환을 위해 유동성대체 계정을 잡고, 유동성장기차입금으로 계상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업황이 크게 어려워지면서 유동성장기차입금을 다시 연장하고, 장기차입금으로 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실제 부채총계도 1분기만에 914억원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96.5%에서 99.2%로 올랐다.
 
이런 위기는 1차적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당과 원맥, 옥수수는 각각 톤당 499달러, 390달러, 33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각각 58.4%, 38.8%, 56.0% 급등했다. 1년 3개월 만에 대부분의 원재료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르면서 원가율 상승에 직격탄에 됐다.
 
삼양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기간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2020년 톤당 68만5천원을 기록한 설탕을 지난 1분기 86만8천원까지 26.7% 인상했고, 전분당 가격도 같은 기간 57만원에서 70만원으로 22.8% 인상했다. 여기에 화학 제품인 PC컴파운드와 PCR 내수 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49.6%, 78.4% 인상했다.
 
매출채권이 크게 늘어난 것도 현금흐름 악화 등 재무 상태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기준 대손충당금을 제외한 순장부금액 매출채권은 32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682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말 대비 22.5%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미수금도 같은 기간 62억원에서 330억원으로 급증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비상 경영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고환율,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대응하고 있다. 원료가 동향, 판매가격 등을 점검해 적정 원료가와 판매가의 차이를 검토하고 있으며 원맥, 원당의 공급망 다변화도 추진 중”이라며 “이외에도 현금 흐름 관리 강화, 저수익 제품 턴어라운드 방안 마련, 전사적 비용 절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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