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스제약, IPO 앞두고 '몸값 불리기'…전술 통할까
위탁생산 맡은 테넬리아 계열 제네릭 총 48개 허가
도네펜·니자딘엠 등 15개 품목 자사전환 생동성시험 마쳐
영업활동 현금창출력, 유무형자산 확보 동력
"일반상장·기술특례상장 모두 가능해"…자신감 피력
공개 2022-06-27 06:00:00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천연물의약품 전문기업 마더스제약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성이 높은 대형 품목의 퍼스트 제네릭(복제약) 확보에 나설 뿐만 아니라 자체 품목 전환 생동성시험을 진행하는 등 캐시카우 품목 약가를 보존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기업가치 산정의 근간인 순이익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더스제약 전경. (사진=마더스제약)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허가 현황을 살펴보면 마더스제약이 위탁생산하는 ‘테넬리아(테네리글립틴)’ 제네릭은 총 26개 품목이다. 올해 3월 퍼스트제네릭을 차지하며 허가가 시작된 2제 복합제 ‘테넬리아엠(테네리글립틴·메트포르민)’ 제네릭까지 더하면 마더스제약산 품목은 모두 48개에 이른다.
 
테넬리아는 한독(002390)의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마더스제약을 비롯한 제네릭사들은 지난 2019년 12월 염 변경을 통해 테넬리아에 대한 특허회피를 성공했다. 염 변경은 주요성분은 같지만, 흡수율이나 안정성 등에 영향을 미치는 염이 다른 의약품으로 오리지널 특허를 공략하는 전략이다. 마더스제약은 단일제인 테넬리아 특허장벽을 뛰어넘은 이후 지난해에는 복합제 테넬리아엠에 걸린 특허심판에서 승소를 거두며 제네릭 경쟁에 포문을 열었다.
 
테넬리아의 경우 현재까지 37개의 제약사가, 복합제 테넬리아엠은 27개 제약사가 품목허가를 받은 상황이다. 이 중에서도 마더스제약이 25개사 제품의 위탁생산을 맡아 가장 많은 제약사를 확보하고 있다. 제뉴원사이언스가 자사 포함 11개사 제품에 대한 생산을 맡으며 추격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마더스제약이 테넬리아 계열 제네릭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마더스제약이 테넬리아 제네릭 위탁생산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해당 의약품에 걸려 있는 물질특허가 오는 10월25일 만료되기 때문이다. 한독이 지난해 테넬리아와 테넬리아엠으로만 약 44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을 감안했을 때 새로운 현금창출원으로서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독의 테넬리아(왼쪽)와 테넬리아엠서방정(오른쪽) 사진. (사진=한독)
 
마더스제약이 공을 들이고 있는 품목은 테넬리아뿐만이 아니다. 회사는 연간 300억여원대 규모의 골관절염 치료제 ‘펠루비프로펜’ 시장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대원제약(003220)의 ‘펠루비정’과 자사 제네릭을 비교하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생동성시험)을 승인받았다. 같은 해 7월에는 ‘펠루비서방정’에 대한 생동성시험에 착수했다. 펠루비정의 경우 앞서 우선판매품목허가(우판권)를 획득했던 영진약품(003520)의 퍼스트 제네릭 우선 판매 기간이 지난 4월로 종료돼 특허 허들만 넘으면 생동성시험이 끝나는 대로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기허가 제네릭을 자체제조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상한가를 유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위탁생산 방식으로 허가받은 제네릭을 다시 한번 자체적인 생동성시험을 진행함으로써 상한가를 유지하려는 행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생동성시험을 직접 수행하고 등록된 원료의약품 사용을 모두 충족해야만 현행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53.55% 상한가를 유지하는 내용의 ‘약제의 결정 및 조정기준’ 일부개정안을 시행한 바 있다. 1가지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마다 상한가는 15%씩 내려가는데, 기허가 제네릭의 상한가를 유지하려면 3년 이내에 생동성시험을 완료해야 한다.
 
마더스제약은 해당 제도가 시행되기 전부터 자체제조 품목으로 전환하기 위한 생동성시험을 진행해왔다. 이날 기준 도네펜정과 니자딘엠캡슐, 모사프리엠정. 아토틴엠정, 클피도엠정, 베포엠정 등 15개 품목에 대한 시험이 끝난 상황이다.
 
마더스제약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IPO를 앞두고 기존 의약품 판매를 통한 수익활동을 지속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상장 추진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025년 상장 계획을 공공연히 밝혀왔던 만큼, 이르면 올해 안에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회사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을 연구개발(R&D)과 각종 품목허가 신청, 특허 도전 등에 대한 투자 원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마더스제약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현금유동성은 유무형자산 취득으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건설 중인 자산’의 취득으로 227억원, ‘기계장치’와 ‘시험검사기기’의 취득으로 31억원의 지출이 발생했다. 특허전용실시권 취득을 위해서도 4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모두 포함한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34억원이다.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유출된 금액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유입된 금액을 뺀 부분은 재무활동현금흐름 204억원으로 충당했다. 회사는 2020년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기도 하다. 조달한 자금은 시설자금과 R&D 자금으로 30억원, 20억원씩 각각 활용했다.
 
마더스제약이 IPO를 통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최근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행보들이 밸류에 긍정적으로 반영될지 관심거리다.
 
마더스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2020년 유상증자를 진행했던 당시부터 2025년에 상장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라며 “회사가 연도별로 어느 정도 성장을 할지 로드맵을 세웠는데 그 계획대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상장과 기술특례상장 등 어느 전략이든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다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